- 부산 150·경남 684건 피해 접수
- 구포대교·삼랑진교 등 위험 수위
- 화전산단 10여 개 공장 침수
- 통영 사육 닭 등 4500마리 폐사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해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경남소방본부는 태풍 피해 신고가 부산에서 150건, 경남에서 684건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도 피해 신고 258건이 이어졌다.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경남 산청 305.0㎜, 울산 172.5㎜, 부산 106.4㎜의 폭우가 쏟아졌다. 물 폭탄을 맞은 부울경에서는 7년 만에 낙동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부산 구포대교, 밀양 삼랑진교 일원에 각각 홍수주의보와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구포대교의 수위는 한때 홍수주의보 기준(4m)을 초과해 4.1m를 기록했다. 삼랑진교의 수위도 7.3m로 경보 발령 기준인 7m를 훌쩍 넘겼다. 울산 태화교도 수위가 4.37m까지 올라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인 4.5m에 근접했다.
곳곳에서 침수·붕괴 매몰·고립 등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한 아파트 앞에서는 도로와 함께 승용차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차 안에서 1명을 구조했다. 강풍 탓에 강서구 화전산단 내 10여 개 공장 지붕이 날아가고 벽이 부서져 기계 설비가 대거 침수되기도 했다. 경남 통영의 한 사육시설도 침수돼 닭 3700마리, 기러기 800마리가 폐사했다. 울산에서도 태화강국가정원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밤 9시 현재까지 태풍으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재민도 수백 명에 달했다. 이날 오전 경북 울진에서 주택이 붕괴해 60대 부부가 매몰돼 숨졌다. 경북 포항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삼척에서도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 봉화역~봉성역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해랑 관광열차가 탈선하기도 했다.
박동필 방종근 조민희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