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치매환자 상태도 안 보고 ‘검사완료’ 관행처럼 돼왔다”

보험료 급여 청구 위한 간이검사, 과거 진단서 참조 대충대충 작성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9-10-09 19:46:32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혐의 포착 치매 전문의료기관장
- 국·시비 6억 받아와 파문 확산
- 국가 치매관리체계 허점 드러나

치매 검사를 하지 않고서 진단서를 작성하는 일이 의료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위 진단서 작성 혐의를 받는 부산지역 한 대형 병원 전문의 A 씨(국제신문 9일 자 7면 보도)의 사례와 비슷하다. 국가사업으로 진행되는 치매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씨를 경찰에 고소한 환자 가족은 “문진 이후 약을 처방받았을 뿐인데 2년 전과 똑같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진단서가 나와 병원에 문의했다. 그랬더니 ‘검사를 못 받는 환자의 경우 약을 처방하려면 원래 그렇게 한다’고 답하더라”며 “환자 상태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는데 검사를 요식적으로 한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9일 밝혔다.

MMSE는 치매 기초 진단 검사로, 병원이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하려면 1년마다 검사 결과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진단서를 작성하고 약을 처방하는 일이 관행적으로 이뤄진다는 의혹이 잇따른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가 검사를 거부하거나, 오랜 시간 검사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과거 검사 기록을 참조한다. 환자가 답한 항목 가운데 예전과 많이 차이 나는 것을 제외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심평원도 이 같은 정황을 어느 정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보험급여를 산정하려면 환자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MMSE 결과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혐의가 포착된 A 씨는 부산시 지정 치매 전문의료기관장이라는 점에서 파문이 확산된다. 이 기관은 보건복지부의 치매 관련 사업 공모에 선정됐고, 시와 위탁 운영 계약을 맺어 올해 국·시비를 포함한 6억 원가량을 지원받는다.

이처럼 치매 관리 체계에 국가 재정이 투입되지만 시설을 운영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는 2017년 12월 부산 16곳을 비롯해 전국 256곳에 치매안심센터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부산지역 치매안심센터 가운데 보건복지부 권고 인력 정원인 20~30명을 맞춘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16곳에 모두 383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올해 초를 기준으로 210명만 근무하고 있다. 환자를 집중적으로 보살피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의료계의 판단이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기관장 교체를 요구하는 등 조처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와 법적인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