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주정차 탓, 차도로 내몰려
- 학생 80% 보호자 없이 등·하교
- 연지·전포초 조사 후 방안 도출
“자동차가 우리를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좀 더 다니기 편하게 인도를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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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일원에서 진행된 ‘그린로드 대장정’ 현장 조사에 참여한 부암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로를 걷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부산시가 보행혁신도시 만들기의 첫 번째 과제로 안전한 통학로 조성에 나선 가운데 통학로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아동옹호센터는 지난 10일 통학로 개선사업 ‘그린로드 대장정’의 첫 현장조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린로드 대장정은 부산진구 연지초 전포초 부암초 등 3곳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날 현장조사는 부암초 통학로에서 이뤄졌다. 부암초 안전체험교실 봉사위원 학생과 초록우산재단, 부산진구의회, 부암초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부암초는 진양사거리 신천대로 도로변에 있다. 아이들은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롯데마트 부산점 앞 신천대로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주요 통학로다. 육교로 인해 주변 인도의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데다, 안전 펜스마저 없어 학생들은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대로변을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뒤편 이면도로도 통학로로 많이 이용한다. 이곳에는 횡단보도는 있지만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아침마다 주차된 차들을 피해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조사 결과 불법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보행로가 끊겨 보행자가 차도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초록우산재단이 부암초 학생 2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등하교 방법을 묻는 질문에 277명(94.5%)이 ‘걸어서 간다’고 답했다. ’친구와 함께 간다(45.4%)’와 ’혼자 간다(32.4%)’ 등 답변이 80%에 육박해 대부분 보호자 없이 등하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가능성이 있었던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학교 주변 횡단보도에서의 사고(3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암초 관계자는 “실제 학생들의 통학 패턴을 보니 통학로 안전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재단은 이달 중으로 연지초와 전포초에서도 통학로 현장조사를 마친 뒤 결과보고회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