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4억 들인 열차 접근 경보기, 밀양역 노동자들에겐 없었다

허점 드러난 코레일 안전관리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10-24 19:18:1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열차 오면 단말기에 경고 표시
- 2017년 도입 불구 턱없이 부족
- 사망·부상 노동자 당시 드릴작업
- 경고음 울렸어도 무용지물 지적
- 철도노조 재발 방지 대책 촉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반복되는 열차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열차접근경보 단말기를 보급했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실제 작업장에서는 각종 소음 탓에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코레일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2일 경남 밀양역에서 발생한 철도 노동자 사상사고(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6면 보도) 당시 선로작업반이 소속된 삼랑진시설팀의 직원은 모두 31명이지만, 열차접근경보 단말기는 5대만 지급된 상태였다. 사고를 당한 작업반에는 7명이 있었지만 단말기는 1대만 지급됐고, 당시 노동자들은 이 기기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7년 코레일은 후진국형 안전사고를 예방하려고 ‘양방향 정보 교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열차가 작업 위치 2㎞ 인근에 도달하면, 화면·음성·진동으로 작업자의 모바일 단말기 및 기관사 내비게이션 화면에 경고 표시를 하는 시스템이다.

코레일은 열차접근경보 앱 개발을 2017년 완료하고, 같은 해 10월 기관사 내비게이션 단말기 1708대를 구매했다. 또 지난해에는 모바일 단말기 679대를 구매해 일선 부서에 배부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예산은 14억45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달 감사원이 발표한 ‘철도 안전 관리실태 감사’에서는 모바일 단말기를 철도공사 직원에게만 주고 선로 작업을 하는 외부업체 노동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 밀양역에서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모두 코레일 정직원이다. 이들 작업반과 시설팀에는 단말기가 보급됐지만, 대수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시스템을 보급하는 단계이고, 프로그램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현재는 열차 감시자가 직접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알리는 신호수 역할을 하고, 기기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해명했다.

시스템 자체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사고 당시 밀양역 사고 현장 600여 m 앞에서 신호원이 열차가 온다는 신호를 주고 무전도 했지만, 노동자들은 드릴로 작업하던 중이라 소음 탓에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철도노조 관계자는 “선로 작업 지역 중에는 무전 난청 지역도 있다”며 “무전을 못 듣는데 경고음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국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24일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역 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코레일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열차가 운행 중인 철길 위에서 진행되는 ‘상례 작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곡선 구간에 열차 감시자가 한 명만 더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안전 인력 충원 등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