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 부담으로 재시공 조처
초대형 크루즈선 전용으로 만들고도 사실상 폐쇄된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국제신문 지난 8월 26일 자 1면 보도)에서 이번엔 부두 시설까지 일부 침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 시설 일부 구간이 침하한 것을 발견해 시공사를 통해 재시공을 지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크루즈터미널은 지난해 확장공사를 마친 후 올해 크루즈 선박 입항이 세 차례에 그칠 정도로 방치된 가운데 시설 부실 공사까지 드러났다.
사무소에 따르면 부두 시설 지반 침하 현상은 지난 4월께 발견됐다. 침하 현상은 지난해 공사를 마친 60m 확장 구간에서 발생해 5~40㎝가량 부두 시설이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345억 원을 들여 크루즈 부두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기존 360m 길이의 부두를 80m 늘려 총 440m로 최대 22만t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가 접안 가능한 규모로 만들었다.
시공사와 관계기관·전문가의 현장 조사 결과 깊이 30~40m에 이르는 점토층으로 이뤄진 연약지반 보강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연약한 점토층에 연약지반 보강사업비로 23억 원이 투입됐지만 매립지 특성상 지반이 계속 침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소 측은 현재는 침하가 더 진행되지 않는 상태이며, 지반 위에 설치된 시설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무소는 공사를 잘못한 건설업체와 감리업체에 책임을 물어 시공사 부담으로 재시공하도록 조처했다. 침하 구간 전체를 보강하는 공사는 이달 중에 시작해 내년 2월에 마칠 계획이다. 이철조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현재도 크루즈터미널의 기존 부두 구간을 이용하는 건 큰 지장이 없다. 연장 구간의 추가 공사는 시공사에서 비용을 부담할 텐데 내년 3월 이후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