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표현 등 뛰어나단 평가
- 27일까지 보제루서 일반 공개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가 국외로 유출됐다가 60여 년 만에 돌아온 ‘신중도’(국제신문 지난 6일 자 2면 보도)를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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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 보제루에서 열린 ‘신중도 환수 봉안식’에서 60여 년 만에 돌아온 19세기 불화가 공개되자 관람객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종진 기자 |
20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과 보제루에서 ‘신중도 환수 봉안식’이 개최됐다. 봉안식은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인사말,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박수관 회장의 축사, 제막식, 육법공양, 참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범어사 신중도는 1891년 화승 민규(玟奎)가 그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극락암은 없어졌고 그 자리에 휴휴정사가 들어섰다. 혼란스러웠던 6·25전쟁 때 국외로 유출됐으나 범어사와 조계종단,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협력해 지난달 6일 미국 LA에서 열린 경매에서 다시 사들였다.
신중도는 화면 중앙에 예적금강, 마리지천, 위태천을 주존으로 좌우에 천부의 호법신과 팔부중의 호법신을 그린 불화다. 이 같은 주존으로 구성된 신중도는 19세기에 유행했다. 범어사 신중도와 가장 유사한 형식과 도상이 있는 신중도는 1862년 조성된 ‘해인사 대적광전 104위 신중도’로 알려졌다.
범어사 신중도는 19세기 후반 신중도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으면서 전체 구성이 안정적이고 존상 표현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범어사 관계자는 “이번 신중도의 귀환으로 민규의 화맥이 범어사를 중심으로 계승됐음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봉안식에서 경선 스님은 “2015년 ‘칠성도’ 3폭을 어렵게 해외에서 환수하며 해외반출 문화재 찾기에 힘을 기울여 오던 차에 신중도 1폭을 다시 만나게 됐다”며 “이번 환수를 계기로 도난되거나 유출된 범어사와 교구 말사의 성보를 온전하게 제 위치로 모셔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축사 순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신중도를 걸어놓은 보제루로 입장했다. 제막식 후 하얀 천이 벗겨지자 드디어 신중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19세기에 제작된 귀한 불화를 직접 본 참가자들은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범어사 신중도는 전체 화면 구성이나 각 존상의 형태가 잘 보존됐으나 화면 곳곳에 가로 꺾임과 갈라짐이 있고 일부 안료가 박락됐다. 바탕천은 바탕지와 안료를 지탱하기에 매우 약화한 상태다.
범어사는 신중도를 보제루에서 오는 27일까지 공개한다. 불자와 시민 모두 자유롭게 감상하고 참배할 수 있다. 이후 범어사는 신중도를 성보박물관에 전시하다 신축 중인 성보관이 완공되면 옮길 예정이다.
범어사는 신중도를 문화재 지정 신청하고, 지정되면 보존 처리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