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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청년 컴백도시’로 만들자

청년 졸업 에세이 - 1985년생 김지훈 ·김지혜

  • 권혁범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19-12-31 23:10:0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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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부산 중구 영주동 ‘역사의 디오라마’에서 원색의 종이비행기가 떠올랐다. 삶의 ‘푸른 시절’을 마무리한 1985년생 김지훈·김지혜 씨가 날려보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된 17년 전, 저 비행기만큼 영롱한 빛을 뽐내며 하늘을 날기를 꿈꿨다. 이제는 장년에 가까워졌지만, 비행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비행기가 떠오른 중구는 1985년생의 부모 세대가 청운의 꿈을 키웠던 곳이다. 김지훈·김지혜 씨의 아이들에게도 부산은 꿈꿀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전민철 기자)

- 초강력 산아제한정책 영향
- 1985년 출생 5만 명대 ‘뚝’
- 최근 34년간 인적자원 유출
- 市 출산장려책 백약이 무효
- “있는자 지키고 떠난자 호출”

1985년 부산에 지하철(도시철도)이 처음 개통했다. ‘신문물’은 세상을 바꿨다. 34년간 세계 인구 77억 명보다 많은 80억 명을 싣고, 지구를 6960바퀴 돈 것과 맞먹는 2억7800만 ㎞를 달렸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건 지하철뿐만 아니다. 그해 부산에서 태어난 1985년생 5만7212명도 34년간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지하철만큼이나 빠르게 부산을 빠져나갔다.

1985년생은 태어날 때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이 정점에 달한 때였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표어는 1985년생이 태어날 즈음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으로 훨씬 강력해졌다. 1981년 7만9525명이던 부산 출생아 수는 1985년 5만7212명으로 뚝 떨어졌다. 1985년은 우리나라 최초, 세계 18번째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초강력 산아 제한에도 생명은 움텄다. 그 시절 남아는 ‘지훈’, 여아는 ‘지혜’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썼다.

부산에서 태어난 5만7212명의 김지훈·김지혜 씨는 이제 청년을 ‘졸업’했다. 지난해 11월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청년기본법, 부산시 청년기본조례는 청년의 나이를 34세(이하 만 나이)까지로 정의한다. 올해부터 ‘청년’ 이름표를 뗀 김지훈·김지혜 씨는 그동안 참 많이도 부산을 떠났다. 부산지역 1985년생은 2019년(이하 10월 현재) 3만9021명만 남았다. 31.8%가 준 것이다. 한창 직장을 구할 시기인 24~28세(2009~2013년)에 집중적으로 ‘탈부산’했다. 탈부산 행렬이 정점을 찍은 26세(2011년) 때에만 5063명이 서울 경기 경남 등으로 갔다.

김지훈·김지혜 씨가 살았던 지난 34년간 부산은 청년이 ‘증발’한 도시였다. 1세별 인구 자료를 구할 수 있는 1996~2019년 부산 전체 인구는 386만7125명에서 341만8871명으로 11.6%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18~34세)은 121만1617명에서 70만2232명으로 42.0%나 급감했다. 부산 전체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31.3%에서 20.5%로 추락했다. 특히 이 기간 부산 전체 인구가 44만8254명이 줄어들 때 청년은 이보다 많은 50만7935명이 감소했다.

한번 부산을 떠난 김지훈·김지혜 씨는 다시 고향을 찾지 않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09~2016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85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한 513명 중 401명(78.2%)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출산율을 높여 젊은 인구를 늘리겠다며 그동안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은 부산시의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백약이 무효다. 이제 부산으로 유입된 청년을 지키고, 부산을 떠난 청년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일방적인 수도권 쏠림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부산의 미래가 있다.

국제신문은 청년 졸업생인 부산 출생 1985년생의 생애를 10차례 기획 기사로 추적한다. 이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신라대 김대래 경제금융전공 교수는 “부산 청년 인구 변동은 자연적 증감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역외 전·출입을 포함한 사회적 증감의 결과다”며 “인적 자원 유출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향후 부산 발전의 관건이다”고 말했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 특별·광역시 1985년생 인구 증감

시·도

1985년

2019년 10월

증감률

부산

5만7212명

3만9021명

-31.8%

서울

16만3123명

14만2584명

-12.6%

대구

2만9632명

2만7384명

-7.6%

인천

2만6748명

3만8367명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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