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보건인력 수급 부족 예상
- 올해 정원수 확대될 가능성 기대
- 설립 당위성 위한 토론회 열기로
부경대가 ‘부산 기장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이하 의과학산단) 내 핵의학에 특화된 의과대학 설립에 나서면서(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면 보도)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산단 교육시설 부지에 의대가 들어서면 의과학산단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핵의학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와 의대 설립 허가 등 넘어야 할 산도 산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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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기장군 제공 |
■방사선 의과학 허브 과제 산적
부경대는 기장군 장안읍 의과학산단 내 ‘방사선 의대’를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려고 기장군에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기장군 장안읍에 조성 중인 의과학산단 내 교육시설 용지를 사업시행자인 기장군이 무상 양여하면 이곳에 의대를 설립한다는 게 부경대의 계획이다. 기장군은 의향서를 검토한 뒤 부경대와 정식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지만 협약 이후에 더 큰 과제가 남아 있다. 의대를 설립하려면 먼저 보건복지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의사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 교육부에 의대 정원 증원을 요청해야 한다. 또 교육부가 의대 신설을 허가해야 한다. 그런데 2000년 3273명이었던 의대 신입생 모집정원은 2006년 3058명으로 오히려 줄었고,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 중이다. 의대 신설도 1998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 서남대 의대 폐교가 확정되면서 전국 의대·의전원은 41개교에서 40개교로 줄었다.
올해 의대 정원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시행된 보건인력의료지원법은 5년마다 보건의료인력 수요 추계, 양성 및 공급계획 등을 담은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현재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첫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보건인력 중장기 수급 전망’을 보면 2030년이면 의사 76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유치전 치열 뚫을까
의대 정원이 얼마나 확대될지 알 수 없지만, 늘어난 정원을 차지하기 위한 대학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에서는 목포대가 1990년대부터 줄곧 의대 설립을 시도 중이다.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받아 의대를 세우려 했지만, 정부가 서남대 정원으로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를 세우기로 하면서 실패했다. 경남에서는 창원대가 지역에 산업재해가 잦다는 점을 내세워 1992년부터 산업의대 신설 허가를 줄곧 요구한다.
부경대는 방사선의대 설립에 당위성을 부여하고자 오는 20일 ‘기장 방사선 의대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부경대 관계자는 “기장 의과학단지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등이 배치되는 방사선 의학의 중심지다. 방사선 연구 관련 시설이 이렇게 집약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 단지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사선 의대가 꼭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더해 첨단 의과학 클러스터로
의과학산단은 147만8000㎡ 부지에 4287억 원(기장군 3197억 원, 정부 676억 원, 부산시 414억 원)의 투입해 첨단 방사선 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 착공,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의과학산단은 크게 ▷의료시설 ▷지식산업 ▷연관산업 ▷교육시설 등으로 구분된다. 의료시설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식산업 시설로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이 있다. 연관산업 부지에는 파워반도체 관련 업체 등이 들어선다. 부산연구원은 동남권 의과학산단 사업으로 2조11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121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정철욱 김영록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