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0년 버스 회차지, 소음 민원에 ‘속앓이’

133번 만덕동 종점 인접 주민, 회차 장소 옮겨 달라며 손배소송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20-01-28 22:00:20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재판부, 위자료 지급·해결 권고
- 사측 “우리가 먼저 사용해” 불복
- 다른 주민들도 이전 반대 진정서

부산 북구에서 시내버스의 회차지를 두고 주민과 버스 회사가 수년째 갈등을 빚는다. 주민은 “극심한 소음으로 견디기 힘드니 이전해달라”고 주장하지만 버스 회사는 “30년 전부터 회차지로 쓰던 곳”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법원은 양측의 화해를 권고하는 결정를 내렸다.
133번 부산 시내버스가 28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901번지 일원에서 회차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부산지법 민사4단독 박주영 부장판사는 A 씨가 버스회사 한창여객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한창여객이 A 씨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박 부장판사는 “버스 운행으로 발생한 소음으로 A 씨가 생활 이익을 침해당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 A 씨가 침해당한 생활 이익이 가장 보호돼야 할 주거의 평안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위자료로 2000만 원을 산정했다”면서 “버스회사는 향후 버스 소음 감소를 위해 운전자 교육과 버스 엔진 점검 등의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관할 관청과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회차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창여객은 이에 불복했고 이의를 제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A 씨가 이곳으로 이사 온 2013년부터 시작됐다. A 씨는 해당 버스가 종점에 오면 자신의 집 바로 앞에서 회차해 운행하는데 새벽부터 자정까지 10분을 주기로 소음, 진동 등이 발생해 건물에 균열 등이 발생하고 수면 장애를 앓는 등 피해를 호소했다. A 씨는 이와 관련해 부산시, 북구 등에 회차지 변경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A 씨는 민원신청서에 “버스는 승용차가 없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대중교통이라는 것을 안다. 다만 이 소음에 따른 고통을 다수를 위해 희생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며 “회차지 변경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의 삶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후 북구 만덕동 901번지 인근을 현장 취재한 결과 133번 버스가 수십 차례 회차했다. 왕복 1차로로 좁은 도로에 경사까지 있어 버스가 회전을 할 때 굉장한 소음이 생겼다.

이에 대해 한창여객은 A 씨가 이사 오기 전인 1989년부터 이 곳을 회차지로 쓰고 있었다고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회차지를 변경하고 싶어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A 씨 외) 인근 주민은 회차지를 이전하면 불편해진다고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에 따르게 되면 부산 전역에서 버스가 회차하거나 지나는 지역의 주택, 음식점 등에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법원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대로 인근 주민 723명은 북구에 해당 회차지 이전 반대 진성서를 제출했다. 주민인 60대 남성은 “이곳은 30년 동안 주민이 이용해온 버스 정류장인데 한 사람 때문에 회차지를 변경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버스 정류장이 다른 곳으로 이동되면 주민이 큰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차례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해당 지역의 도로가 좁아 다른 곳에서 버스를 돌릴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개인의 민원도 소중하지만 주민 대다수가 회차지 변경에 반대해 버스 노선을 변경할 명분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진룡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8. 8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9. 9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10. 10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7. 7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8. 8"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9. 9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10. 10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2. 2[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5. 5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6. 6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7. 7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8. 8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9. 9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10. 10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