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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6> 둔치도 용역보고서 첫 공개

시, 3년 전 국가공원 필요 인정 … ‘추진 골든타임’ 남아있다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0-02-13 20:06:0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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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인 부산 강서구 둔치도나 맥도에 대규모 국가도시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2017년 둔치도에 대규모 공원 조성을 위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둔치도 활용방안 도시관리계획(공원결정 등) 수립’ 용역보고서에는 “둔치도에 대규모 공원을 만들어 개발과 환경 보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 의제로 포함돼 있다. 유보지로 방치되고 있는 둔치도가 서부산을 넘어 부산·경남권을 대표하는 대형공원으로 변모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 2017년 둔치도 활용 용역 실시
- 시, 대규모 공원 조성 계획 세워
- 자연과 인간의 공존 구현 방안
- 구역 구성안·운영 계획 등 담겨

- 낙동강 하구 공원 조성 본격화 땐
- 시간·예산·행정력 등 아낄 기회
- 6900억 원으로 추산된 예산도
- 현재 예상 1조 원보다 적어 주목

- 당시 두 차례 주민설명회도 진행
- 토지 보상문제·주민 요구 잘 파악
- 계획 면밀히 수립·재검토 나서야

낙동강 하구에 대규모 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산시가 이미 3년 전 인정한 셈이다. 앞서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100만평협)가 주축이 된 시민사회 단체는 2010년 ‘둔치도 국가공원 조성’ 1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면서 둔치도 공원화를 촉구했었다. 이번 용역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낙동강 하구 국가공원을 위한 시의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용역보고서가 나온 만큼,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국가공원 조성 최적지로 급부상한 맥도를 대상으로 도시공원 조성 타당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30엑스포 예정지가 낙동강 하구인 맥도에서 북항재개발지역으로 옮겨간 만큼, 맥도에 국가공원 조성 가능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0년 6월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학계, 상공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등이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진행한 ‘둔치도 국가공원 100만 명 서명운동’ 선포식 장면. 시민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을 계기로 부산시는 둔치도 활용법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국제신문 DB
■ 한류 민속촌 만들자

해당 용역보고서가 제시한 둔치도 도시공원의 주제는 ‘강 문화 생태공원’이다. 낙동강 하구의 정체성과 둔치도만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공원을 만들고, 여기에 낙동강의 역사와 가치를 함께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해당 보고서는 크게 ▷한류 민속촌 도입과 ▷철새 서식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한류 민속촌의 경우에는 농경문화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찾고, 기존 둔치도 내 주민의 생업 수단과 연계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둔치도의 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철새 서식지’를 제안한다. 둔치도 인근 서낙동강과 조만간 수역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서식지이기 때문에 보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큰고니와 오리류의 잠자리·채식지 보호를 위해 완충지역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계획의 구체적인 구현 방안으로는 ▷낙동강변 나루터를 활용한 역사문화경관의 연출 ▷낙동강 중심 가야 문화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박물관·체험장 건립 ▷조류 탐방·철새 먹이주기 등 생태 관광 상품 도입 ▷강문화 전시관 조성 등이 마련됐다.

■ 공간구성·운영계획도 마련

둔치도에 도시공원을 만들 경우의 공간 구성까지 이미 완성됐다. 둔치도를 크게 3개 구역(문화구역·강변구역·환경구역)으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문화구역에는 ▷한류민속촌(23만6781㎡) ▷화훼원(11만640㎡) 등을 만들고 환경구역에는 ▷조류생태공원(39만4130㎡)과 ▷생태숲공원(16만6854㎡)를 만든다. 강변구역에는 ▷국립강문화박물관(16만8787㎡)와 국립생태체험관(10만6765㎡)등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됐다.

둔치도 도시공원 조성의 SWOT(강점·약점·기회·위기) 분석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둔치도 공원의 경우 강점으로 ▷고속도로·국도를 통한 광역 접근성 ▷강으로 둘러싸여 주변 도시 환경의 영향 미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남아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약점으로는 ▷사유지로 인한 보상비 과다 ▷철새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인한 개발규제 엄격 등을 제시했다. 기회 요인으로는 ▷주변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비 상승 ▷난개발 우려 등이 언급했으며, 위협요인으로는 ▷서부산권 핵심 공간으로 개발 필요성 대두 ▷부산의 상징시설로서 공원 조성 시민요구 고조 등을 명시했다.

둔치도 도시공원을 만드는 데는 총 69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부지매입비가 4300억 원이며, 공사비는 2600억 원 수준이다. 1조 원가량의 재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부산시의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 주민설득 관건

시는 당시 용역을 진행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주요 불만사항은 ‘땅값’이었다. 2016년 12월 강서구 가락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 1차 주민설명회에서는 ‘주변 지역에 비해 토지가치가 저평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2017년 6월 둔치도 내 새마을 회관에서 열린 2차 주민설명회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나왔다. 시는 당시 주민들에게 ‘평균 공시지가의 3배로 추산한 금액이며, 실제 토지보상 때는 감정 평가를 거쳐 재검토 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오히려 도시공원을 만드는 것이 주민 재산권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도시공원이 지어진다면 토지 소유주에게 우선적인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아대 양건석(조경학과) 교수는 “도시공원, 특히 국가도시공원으로 만든다면 우선적으로 주민 보상이 가능하다. 이를 제 2의 개발제한구역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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