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옛 해운대역사 철거 문제를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9면 등 보고)하려고 하자 역사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반발한다.
옛 해운대역사 보존 시민공원화추진연대(이하 연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옛 해운대역 철거 문제는 언론 등 제3자가 주관하는 공개토론회에서 결론이 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역사 철거의 찬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겠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홍 구청장의 이 같은 입장과 관련, “구에 여러 차례 토론회를 제안해 왔지만, 그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토론회는 공정성을 갖기 위해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 제3자가 주관해야 한다”며 “구가 직접 토론회를 주최하고, 토론자도 섭외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연대의 이러한 제안에 역사 철거를 주장해온 주민과 상인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리단길발전협의회 윤제영 위원장은 “해리단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옛 해운대역사 철거는 꼭 필요하다”며 “만약 토론회가 열린다면 참석해 상인들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홍 구청장도 연대의 이러한 주장을 반겼다. 그는 “옛 해운대역사의 철거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분명히 공언한다”며 “토론회는 누가 주관을 해도 무방하고, 1년이든 2년이든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차분하고 심도 있게 전문가·시민사회·주민·상인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를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