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세계 9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발생하자 정부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해외 지역의 특별검역 및 입국제한 등을 검토한다. 정부는 해외 방역당국의 조치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중국 후베이성에 취했던 것과 같은 입국제한은 당장 적용하지 않은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9일 “최근 세계적인 상황을 평가할 때 국내에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국외로부터의 추가 유입을 억제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특별검역절차 확대와 입국제한조치 단행을 언급했다. 그는 “특별검역절차는 현장 검역 인력 확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되는 ‘자가진단 앱’에 다른 외국어를 지원하는 문제 등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코로나19 오염 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입국제한은 지난달 4일부터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바 있는 외국인에게만 적용한다. 일본인은 이날부터 무비자 입국을 금지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데 따른 상응조처다.
그간 환자 유입을 막으려면 입국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부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조치 확대에 부정적이었다. 김 총괄본부장은 “무조건 빗장을 닫기보다는 실제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위험에 비례해 합리적인 방안을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방역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탈리아에 전세기를 띄워 한국인을 대피시키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정부가 이동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고, 현지에서 의료체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기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보고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외하고 총 96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가 3700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