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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굳게 닫힌 하늘길…김해공항 일본행 항공편 단 1대만 떴다

한일 ‘입국규제’ 첫날

  • 유정환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20-03-09 20:06:3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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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없는 출국장, 직원만 오가고
- 청사 내 음식점·카페 빈자리 넘쳐

- 여객선 운항 중단에 뱃길도 끊겨
- 매표소 간판 불만 켜진채 ‘적막’

한국과 일본의 사증(비자) 면제가 9일 0시를 기해 중단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한산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는 승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항공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한일 양국 간 사실상 ‘입국금지’ 조처가 시행된 첫날인 9일 오전 국제신문 취재팀이 찾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적막했다. 평소 수속을 밟는 이들로 붐비는 출국장 입구에는 보안검색 요원과 항공사 직원만 드나들었다. 이날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오후 2시5분 나리타로 떠나는 일본항공(JL958) 1편뿐이었다. 국적 항공사는 지난 8일까지만 항공편을 운항한 뒤 9일부터는 모두 운휴했다.
   
한국과 일본의 비자 면제가 중단된 9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텅 비어 있다. 임동우 기자
■공항엔 이용객보다 직원 더 많아

사실상 두 나라 사이 하늘길이 끊어지면서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1, 2월 김해공항을 통해 양국을 오간 사람은 각각 87만5400명, 77만8700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출·입국자 수는 73만2000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에는 29만4400명으로 62%나 감소했다. 게다가 일본이 일방적으로 9일부터 시행된 입국 규제 절차를 발표하면서 이달 출·입국자 수는 지난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의 입국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8일 한국과 일본을 오간 사람은 2270명으로 전날보다 532명 늘었다.

김해공항은 일본 노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타격을 더 입었다. 이런 분위기는 공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출국을 앞둔 승객이 모여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던 의자에는 항공사 관계자가 쉬고 있었다. 국제선 청사 내 카페에도 손님이 3, 4명밖에 없었다. 국제선 청사 내 식당 4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임에도 빈자리가 넘쳤다. 한 식당 종업원 A 씨는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는 건 주로 공항공사, 항공사 직원이 전부다. 항공사에서 상주 인력을 줄이면서 그마저도 줄었다”고 말했다. 출국장 입구를 지키는 보안검색 요원 B 씨는 “날이 갈수록 승객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며 “출국장 게이트에는 승객보다 내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더욱 많이 오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항공 수요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사태가 끝나야 하지만, 한일 간 갈등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바닷길도 화물 운송 통로로 전락

9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200석 가까운 대합실 좌석이 텅텅 비었다. 3월 들어 하루 30~80명의 탑승객이 시간대별로 조금씩 앉아 있었지만 온종일 탑승객이 한 명도 없는 것은 개장 이후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다. 페리 매표소가 몰린 곳에 있는 팬스타라인 카멜리아라인 부관페리 등은 간판에 불은 들어왔지만 창구에 사람은 없었고 ‘CLOSED’ 문구만 눈에 띄었다. 여객전용선인 JR큐슈 대아고속 스타라인 미래고속 등도 간판에 불은 들어왔지만 창구직원은 없었다.

국적 여객전용선은 일본의 조처 이전인 이달 초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달간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스타라인 노기현 이사는 “매표소 불마저 끄면 대합실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는 것 같아 주간에는 불을 켜놓는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초부터 한 달간 휴항하면서 선박 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영업했던 JR큐슈고속선도 지난 주말을 끝으로 이달 말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뱃길이 끊긴 것이다.

2층 입국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합실 좌석은 텅 비었고 관광안내소도 ‘코로나19 여파로 7일부터 별도 안내 때까지 임시 휴무’라는 안내문이 입구에 게시됐다. 여객터미널 외부 현수막 게시대에도 ‘한일 여객선 한시적 여객운송 중지 알림, 기간 2020년 3월부터’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한편 한일 여객선 탑승객은 지난해 1, 2월 25만574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노재팬’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77% 감소한 5만8428명에 그쳤고, 이달부터는 사실상 제로가 될 전망이다. 유정환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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