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하늘길 닫히며 약품 수급도 마비…애타는 희소병 환자들

항공운송 중단으로 입고 지연

  •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  |   입력 : 2020-03-24 20:01:31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외국에 소재한 약품 공급처도
- 수송 대책 없어 기다려라 말만
- 국내 희소질환자 1만9000여 명
- 항암제 투여 못 해 불안한 나날

코로나19 여파로 의약품 항공 운송이 취소되면서 희소병 환자들이 필요한 약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불안에 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공수 문제가 발생, 희귀 의약품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의약품 운송 재개 시점에 대한 공급처의 답변을 기다리지만 기약은 없다.

지난해 기준 희귀필수의약품을 수급한 국내 환자는 1만9000여 명에 달하지만 지난달 이후 입고가 지연되면서 의약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 환자인 양모(51·부산 동구 초량동) 씨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기 전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약을 못 구해 이식이 연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씨를 비롯한 암 환자들은 투약하지 못하면 적혈구 백혈구 등 각종 수치가 나빠질까 두려움이 크다. 다른 다발성골수종 환자 우모(44·부산 금정구 부곡동) 씨도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3개월 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 이식날만을 기다렸는데 이식이 미뤄질 것 같아 걱정된다”며 “우리처럼 시간이 중요한 환자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니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울먹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약 수급 지연 문제에 대해 센터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한다. 외국에 소재한 약 공급처가 확실한 공급일자를 알려주지 않고, 항공편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이유다.

고신대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다정 교수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약을 구하지 못하면 사실상 수급이 어렵다. 코로나19로 빚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항공편 문제라 당장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센터와 협의해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센터 측이 지난달 5일 ‘의약품 위탁배송 시범사업’을 종료하면서 직접 약을 가지러 서울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희소병 환자들은 불만을 털어놓는다.

지난해는 희귀필수약 배급 1만9000건 중 냉장 등이 필요한 1만여 건에 대해 시범사업 형태로 전문배송업체를 통해 공급했지만 올해 사업은 중단됐다. 예산도 없을 뿐 아니라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해 의약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것이 약사법을 어기는 불법행위라고 보건복지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환자 또는 가족이 직접 서울에 있는 센터를 찾아 수령해야 하는 실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직접 방문 수령이 불가피해지면서 매일 200통가량의 불만전화를 처리하는 데 행정력을 쏟는다”면서도 “택배배송의 불법 여부에 대해 식약처의 유권해석을 기다리는 등 우리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6. 6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7. 7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10. 10‘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6. 6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