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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탓 ‘사회적 거리두기’…부산 곳곳 PC방·술집 ‘썰렁’

시내 밤거리 돌아보니

  • 김미희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20-03-26 22:04:0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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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이던 시청 인근 골목 한산
- 유명 식당들 매장 손님 안 받아
- 지자체, 회식금지·약속 자제도

정부가 회식 금지, 개인 약속 자제 등으로 ‘퇴근 후 집에 바로 가기’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내놓자 부산지역의 밤거리가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평소 공무원들이 자주 찾던 부산시청 인근 술집은 썰렁한 분위기이고, 개학 연기로 학생들이 몰리던 PC방도 텅 비었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와 연제구 인근 PC방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래구 한 PC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야간에는 회원 위주의 무인 영업으로 영업 방식을 전면 바꿨다. 지문이 등록된 회원만 출입할 수 있다. 또 해외 방문력, 발열 증세,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입장할 수 없고 입장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 소독제를 바른 뒤 명단을 작성해야 PC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PC방 관계자는 “야간 무인 운영은 인건비 절감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PC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연제구의 한 PC방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학생 등 손님이 거의 없다. 보통 개학이 연기되면 학생이 몰리는데 요즘은 다들 집에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밤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술집이 몰린 골목에서도 좀처럼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평소에는 시청과 경찰 공무원이 퇴근 후 자주 찾는 골목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사를 접어야 하는 수준까지 손님이 줄었다. 특히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에서 나온 이후 평일에는 아예 문을 닫는 가게도 나왔다. 한 맥주가게 사장은 “코로나19로 마수걸이 손님조차 찾기 힘들다. 매출은 반 이상 줄어 월세 내기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부산진구 양정시장에 위치한 유명 족발집도 최근 매장 손님을 받지 않고 테이크아웃 손님만 받는다. 코로나19가 진정돼야 매장 손님을 받을 예정이다.

지자체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 부산진구는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3교대로 이용하도록 하고 직원들이 마주 보고 식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회식 금지, 개인 약속 자제 등으로 ‘퇴근 후 집에 바로 가기’ 캠페인을 벌인다. 북구는 구내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번 주말이 고비로 보인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남부지방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야외에 나들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야외에서 사람 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면 비말로 인한 전염 가능성이 낮지만, 부산지역 확진 사례에서 보듯이 차를 타고 긴 이동하며 무증상 감염자가 일행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희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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