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일부 교회 또 예배 강행…‘감염 취약’ 노인·어린이 참석도

주말 예배 점검 동행

  •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  |   입력 : 2020-03-29 19:40:5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지역 교회 31.8% 총 558곳
- 운영 자제 권고에도 수천명 참석
- 교회 측 “더는 미룰 수 없다” 주장
- 2m 간격 앉기 등 지침 따랐지만
- 발열체크 제대로 안해 방역 구멍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서 확진자 22명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지만 부산지역 교회 500여 곳은 많게는 수백 명이 몰리는 주말 예배를 강행했다. 예배 참석자의 상당수가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지만 교회 측은 “더는 오프라인 예배를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29일 오전 부산 서구 한 교회에서 신도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주일예배를 하고 있다. 최지수 기자
29일 오전 부산 서구 동대신동 A교회 예배당에는 주말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 600여 명이 모였다. 대다수가 60, 70대 노인이었고 5세 이상 14세 미만의 어린이도 있었다. 지난 21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교회 등 대중밀집시설에 대해 보름간 운영 자제를 권고했지만 불과 9일 만에 신도 1000여 명의 지역 대형교회에서 주말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교회 측은 “확진자 차단과 방역을 철저히 하므로 괜찮다”고 답했다.

이날 주말 예배를 강행한 서구 관내 교회 15곳을 상대로 부산시와 서구, 서부경찰서가 합동점검을 벌였다. 동행한 취재진이 점검 현장을 둘러봤더니 일단 이들 교회는 2m 간격으로 떨어져 앉는 등 방역지침은 이행했다. A교회는 긴 예배당 좌석에 2m 간격으로 스티커를 붙여 신도가 앉도록 했고, 서대신동 B교회는 예배당 좌석 양 끝부터 좌석을 채웠다. 하지만 방역의 ‘구멍’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교회 주 출입구에서는 출입자 명단 작성과 발열 체크가 이뤄졌지만, 신도의 상당수가 드나드는 사무실 통로에서는 이러한 방역 조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예배가 한 차례 끝나고, 비어있는 예배당에 들어가는 외부인을 상대로는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100여 명의 신도가 몰린 B교회도 예배당과 달리 사무실 입구에서는 발열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날 현장 점검에서는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점검 항목이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 ▷출입구 발열·호흡기 증상 확인 ▷해외여행력 있는 자 및 고위험군 출입 금지 ▷손 소독제 비치 ▷참여자 간 간격 2m 유지 ▷집회 전후 소독 환기 ▷단체 식사 제공 금지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 관리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점검에 불만을 내비친 신도도 있었다. 한 교회 장로는 점검단이 점검일지를 보여주고 세부 내용을 묻자 “이런 것 왜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합동점검단은 “정부 차원에서 하는 일이니 협조해 달라”며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도 있는데 왜 점검을 하느냐며 불쾌해하는 신도가 더러 있다”며 “협조를 잘 안 해주는 때가 있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조 당부에도 일부 교회는 계속 예배하려는 경향을 보여 예배가 진행되는 수요일과 일요일에 지속해서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회를 찾은 C(71) 씨는 “예배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권고는 안다”면서도 “노인은 온라인 예배가 힘들어 나왔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서는 서로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성경 공부 중 대화 소통은 필수고, 오겠다고 하는 신도를 말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31.8%인 558곳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반면 불교 천주교 등은 이번 주 종교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