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재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에 대해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후 8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유전자 감식인원을 늘려서라도 사망자 신원확인을 최대한 서둘러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실종자에 대해 철저한 수색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외교 당국과 협의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주고 국내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밀양, 제천 등 대형 화재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각종 ‘화재안전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며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됐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 공사장에서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1시 32분께 발생한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38명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2분 진화작업을 완료하고 인명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