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지점 사이 거리 1.5㎞ 불과
- 구, 시행사에 원인 조사 지시
- 내년 2월 예정 개통 늦춰질 수도
지난 3, 4월 부전~마산 복선전철 제1공구인 부산 사상구 구간에서 잇달아 지반 침하가 발생해 주민 불안이 고조되자 지자체가 공사 시행사에 지하 조사 행정명령이란 ‘칼’을 꺼내 들었다. 관내 공사 구간 지하를 모두 조사해 침하 원인과 추가 사고 위험이 없는지를 살펴보라는 내용인데, 시행사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복선전철 공기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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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1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인근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구간에서 둘레 50m, 깊이 20m 규모로 땅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
부산 사상구는 지하 안전법에 따라 부전~마산 복선전철 시행사인 ㈜스마트레일에 지하 조사를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들어 계속해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한 제1공구는 SK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상~부전(6.8㎞) 구간’이다. 지반 침하 사고는 지난 3월 18일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옆 공사장에서 처음 시작됐다. 사고 당일 갑작스레 둘레 50m, 깊이 20m 규모로 땅이 꺼지며 지하수가 유입됐다. 이날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사 현장에 설치해 둔 시멘트 혼합기 등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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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에는 사상구 괘법동에 깊이 2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
한 달여 뒤인 지난달 28일에는 사상구 괘법동 르네상스 호텔 앞 도로에서 가로, 세로 약 1m, 깊이 2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발생 지점과 삼락생태공원 내 지반 침하 지점과 거리는 1.5㎞에 불과하다. 게다가 두 사고 지점 모두 제1공구 지하터널 공사 구간 바로 위인 까닭에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추측이 이어졌다. 사상구 관계자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현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행사 측에 사상구 내 사업 구간 모두를 조사할 것을 행정명령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현재로선 지하 구간 공사가 반복된 지반 침하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괘법동 싱크홀 발생 지점은 사고 발생 2, 3개월 전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나간 곳이다. 더구나 사고 지점 인근에 오피스텔 공사 현장이 있어 해당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확한 사고 발생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불안이 고조되자 시행사는 신속히 지하 조사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마트레일 관계자는 “SK건설과 논의해 용역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조사 구간과 방법은 용역사가 정해진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지반 침하 원인을 규명하고 추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다 용역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은 97%가량 마쳤다. 용역 시행을 앞두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공기 지연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를 마친 뒤 공사 구간 지하 상태와 조치 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