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 사고 난 도로·인도에
- 카메라·시선 유도봉 등 설치키로
부산경찰청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6세 여자아이가 승용차에 치여 숨진 교통사고(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8면 보도 등)의 후속 대책으로 시내 전체 스쿨존 907곳의 안전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한다. 해운대구도 경찰과 함께 사고 현장에 안전시설물을 보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부산경찰청은 시내 전 지역 스쿨존의 안전실태를 특별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2건 이상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난 스쿨존 17곳부터 긴급 점검을 시작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개선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전체 스쿨존 가운데 차량 제한속도 시속 40㎞는 1곳, 50㎞는 35곳이나 있다. 심지어 국도와 접해 제한속도 60㎞와 70㎞인 스쿨존도 각각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대구도 해운대경찰서 및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6세 여아가 사망한 교통사고 당시 1차 사고가 난 도로에 중앙선 침범을 방지하는 시선 유도봉을 설치한다. 이번 사고와 같이 SUV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처다. 구와 경찰은 도로가 좁아 중앙선에 펜스보다는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는 게 낫다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같이 결정했다. 또 약 15도 경사의 내리막길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과속방지턱도 정비한다.
구와 경찰은 또 사고 현장인 인도에 방호 울타리를 대폭 보강하고 차량 속도 알리미, 볼라드, 보행자 펜스 등을 추가로 들인다. 미끄럼방지 작업 등 도로도 포장할 계획이다. 경찰은 등하교 시간에 맞춰 경찰관, 사회복무요원, 학교 지킴이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안전활동과 단속도 강화한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학부모 A 씨는 “뒤늦게라도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니 다행이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 경찰과 구가 미리 대처했다면 어린이가 숨지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위험천만한 통학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