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설비 탓 사실상 이동 어려워
- 대전 105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
- 부산 내려온 뒤 판정 받아 긴장
- 전국 신규감염 8일 만에 60명대
최근 부산 감천항에서 러시아 선원 17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이후 2명의 선원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계는 선내 격리 중인 러시아 선원을 외부시설에 격리하지 않으면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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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 발생한 러시아 선적 냉동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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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아이스스트림호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당시 아이스스트림호에는 선원 21명 중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5명이 배 안에 남았는데, 이 중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선내 격리 인원은 3명으로 줄었다. 이 선박 인근에 접안한 러시아 선적 아이스크리스탈호에는 21명의 선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20명이 선내에 남은 상태다.
감염병 전문가는 선내 격리가 계속되면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힘들다고 본다. 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을 막기 어렵고,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관리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사실상 방역 사각지대에 선원이 남아 있는 셈”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본 크루즈 사태처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어 외부시설에서 격리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원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격리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배가 냉동화물선이기 때문이다. 냉동화물선은 입항 이후에도 24시간 냉동 설비가 가동돼 선원이 필요하다. 국립부산검역소 김인기 소장은 “확진자가 나온 배의 냉동 설비가 계속 가동돼야 해 선원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과 대전권 집단 감염과 관련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한다. 해운대구에 사는 부산 150번 확진자(남·46)는 대전 105번 확진자와 충북의 한 공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150번 환자는 지난 25일 대전 105번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뒤 부산으로 내려왔다. 해운대구는 이날 확진자가 발생하자 29일로 예정했던 ‘운촌마리나 공유수면 매립 주민 의견청취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경남에서는 1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30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133번(36·양산시·키르기스스탄 국적) 환자는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해외 입국자다. 양산에서 거주하다 지난 3월 키르기스스탄으로 출국한 뒤 취업 목적으로 다시 입국했다. 입국 후에는 해외 입국자 전용열차를 타고 울산역으로 이동한 뒤 울산에서 구급차를 타고 양산에 도착,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7일 양산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는 자가격리 장소인 원룸의 주인과 친구 등 2명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한다.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지금까지 환자가 모두 55명이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권 교회 집단발병, 지역 소규모 산발감염 확산, 해외유입 사례 증가 등의 여파로 전날보다 62명 늘어 1만271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가 60명을 넘은 것은 지난 20일(67명) 이후 8일 만이다.
한편 정부는 각종 거리두기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하고,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처의 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생활 속 거리두기’는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초과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해 확산하는 상황이다.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상황이다. 3단계 땐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원격수업 및 휴업을 시행한다.
이민용 김준용 기자 jky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