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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대저대교 일부 우선추진 안돼”

“구간 나눠서 건설하기 시작하면 문제 구간도 그대로 지을 우려”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07-07 22:17:5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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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돌연 입장 변경해 일정 차질
- 진행 안될 땐 합의한대로 추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논란이 된 대저대교에 대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합의했던 환경단체가(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2면 보도) 일부 구간 우선 추진 계획에 돌연 제동을 걸었다. 환경단체는 우선 추진은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인다.

낙동강하구살리기 전국시민행동은 7일 오전 부산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저대교 서낙동강 구간 우선 추진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유역청) 중재로 만나 서낙동강, 낙동강 본류 구간으로 나눠 공동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환경단체는 당시 철새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낙동강 본류 구간(3.83㎞)과 달리 서낙동강 구간(4㎞)에 대해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2급으로 분류된 이빨 대칭이, 맹꽁이에 관한 내용 보완만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누락된 내용을 보충한 뒤 올해 연말께 서낙동강 구간 착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당시 환경단체는 별다른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에 환경단체가 입장을 바꾼 것은 서낙동강 구간 건설이 시작되면 낙동강 본류 또한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낙동강하구살리기 전국시민행동 박중록 공동집행위원장은 “구간 쪼개기는 결국 최초 구상대로 대저대교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라며 “낙동강 본류 구간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환경단체는 낙동강 하구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건설 예정인 엄궁·장낙대교 건설 백지화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불쾌감을 내비쳤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합의에도 시는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환경단체가 서낙동강 쪽은 별로 언급하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문제 삼는 이유 모르겠다”며 “앞서 밝힌 것처럼 낙동강 본류 구간 조사 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노선을 변경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엄궁·장낙대교 건설 백지화는 강서구 일대의 빠른 인구, 교통량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시는 이달 중 실무회의를 열어 환경단체와 공동 환경영향평가 조사 기간, 조사자, 조사 범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환경단체와의 접점을 찾지못하면 올해 연말로 예정된 서낙동강 구간 착공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환경단체가 실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낙동강유역청과 함께 지난달 합의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저대교는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연결하는 7.83㎞의 다리다. 부산시는 2026년이면 하루 평균 6만1793대의 차량이 사상구와 강서구를 오갈 것으로 예상돼 다리 건설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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