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 의심신고 총 19건 접수
- 시, 수질검사 간격 축소 등 대책
경남과 울산 지역 정수장에서도 유충(어린 벌레)이 발견되는 등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부울경 지역으로 번지면서 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인천 일부 지역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옴에 따라 도내 51곳의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 등 정수장 3곳에서 각각 3~7마리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환경부에 따르면 울산 회야·인천 공촌·인천 부평·경기 화성 등 전국의 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이번에 확인된 유충은 고도정수처리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에서 발견됐다.
양산시는 공단지역에 공급하는 범어정수장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정수물량(하루 1만3000t)은 양산신도시 정수장의 처리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나머지 일반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양산신도시 정수장과 웅상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해시도 유충이 발견된 삼계정수장 활성탄 여과지 1개소는 즉각 정수처리를 중단했다. 나머지 여과지 16개소는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유충은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 범어정수수장의 경우 지은 지 3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됐고, 김해 삼계정수장의 유충이 발견된 여과지 시설물도 개방형이어서 외부 유입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과 과정을 거친 배수지나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등각류 일종인 물벌레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중부동에 거주하는 김모(56) 씨는 “유충이 정수장까지 침투한데다 아직 발생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니 언제 수돗물에 다시 나타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최근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하루 새 8건이 더 들어오면서 이날까지 모두 19건이 접수됐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추가 신고된 8건 모두 가정 내 싱크대나 세면대 하수구, 물탱크, 저수조 등지에서 유충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고인이 제출한 유충 5건은 검사 중이지만, 신고자가 유충 사진만 제출한 3건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시상수도본부는 인천 등과는 달리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인천처럼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산발적으로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근희 시상수도본부장은 “인천의 수돗물 유충 발생은 원수가 깨끗해서 입상활성탄을 약 20일간 세척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은 수도권보다 원수의 수질이 좋지 않으므로 입상활성탄 관리 주기가 짧아 인천과 같은 유충발생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정수장 입상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5일에서 3일로 단축하고, 살균 작용을 하는 오존 투입을 1ppm에서 1.2ppm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수질검사 간격을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울산에서도 유충과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2건 접수돼 시가 긴급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성룡 이민용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