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만㎥, 비상시 대비용 제한”
- 이번주 물협상 본격 돌입
낙동강 유역의 깨끗한 물 공급 방안으로 ‘황강 하류’와 ‘창녕 강변여과수’ 활용·개발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관련 지자체는 환경부가 제시한 대안을 바탕으로 이번 주 ‘물 협상’에 돌입한다.
2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주요 내용’이라는 제목의 환경부 내부 검토자료를 보면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 물 공급과 관련, ▷경남 합천 황강 하류(45만㎥) 활용 ▷창녕 강변여과수(50만㎥) 개발 ▷초고도처리 조합 등 3가지 대안이 나왔다. 환경부는 하루 총 개발물량인 95만㎥ 중 48만㎥를 동부경남(창원 31, 김해 10, 양산 6, 함안 1)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경우 하루 총 소요물량 95만㎥ 중 47만㎥는 황강 및 창녕 강변여과수로, 나머지 48만㎥는 낙동강 초고도정수처리를 통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낙동강 물 문제는 1991년 페놀 유출 이후 본격화했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부산은 본류 의존율이 88%에 달하는 만큼 취수원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비상시 대비’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자료에서도 ‘비상시에 대비한 최적 물 공급 대안’이라고 명시했다. 그간 낙동강 유역 지자체는 인근 지역 공급 때 물 부족을 우려하며 반대해왔다. 이에 물 공급 용도를 ‘비상용’으로 제한하면서 지자체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동강 물 문제는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당장 온천으로 유명한 창녕 부곡에서는 강변여과수 개발 때 온천수와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유역 지자체 간 협의가 무산되면 물 문제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과거 유력하게 거론됐던 경남 진주 남강댐 물을 끌어오는 방안은 지자체 간 극한 대립으로 결국 제외됐다.
부산시는 인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경남에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면서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상생 방안은 협의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시는 관련 지자체, 환경부와 본격 협의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도 세웠다.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및 하수처리시설 확대 ▷상류지역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 ▷TOC 수질 총량제도 도입 ▷낙동강 본류 주변 오염원 관리 강화 등이다. 환경부는 중간보고회를 기점으로 본격 공론화에 나선다. 이후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 회의를 연 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통합물관리 방안을 상정해 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한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양산 신도시 정수장과 취수장을 찾아 낙동강 수질이 개선될 때까지 새로운 취수원을 발굴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