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백병원·동아대병원 등 진료 재개
- 부산대·고신대병원은 오늘 현장 돌아와
- 정부 “국시 추가 접수 없다” 재차 밝혀
- 대전협 강성 비대위로 바뀌어 의견수렴
- 시험 못 본 의대생 구제책 등 대응 나서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온 전공의가 8일 오전 업무에 속속 복귀했다. 하지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율이 14%에 그쳐 유급 위기에 처한 의대생의 구제 방안을 놓고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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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온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한 8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이 붐비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8일 부산지역 대학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제대 해운대백병원과 동아대병원에서 각각 123명, 104명의 전공의가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파업으로 업무 중단에 들어간 지 18일 만이다. 이날 복귀한 전공의 중 서울 경기지역에 다녀온 일부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업무를 재개했다. 전공의가 의료현장에 돌아오자 교수진과 간호사는 “당장 급한 불은 껐다”며 안도했다. 그간 전공의 파업으로 대학병원마다 수술실 가동에 과부하가 걸렸고, 응급실은 당직의사를 구하지 못해 남은 의료진의 부담이 컸다. 해운대백병원 응급실은 밤에 교수 2명이 당직근무를 했고, 낮에는 응급의학과 콜 시스템으로 전공의 부재를 보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가 다 복귀해 평상시처럼 근무 중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어떤 추가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2차 파업이 없기 만을 바랄 뿐”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환자도 전공의의 복귀를 반겼다. 동아대병원은 이날 오전 11시 전공의들이 진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환자가 몰렸다. 50대 환자 김모 씨는 “심장병이 있어 진료를 받고 싶었지만 파업이 길어져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참이었다”며 “정부와 의사가 서로 양보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은 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11명이 병원에 복귀할 예정이고, 인제대 부산백병원도 같은 날 파업 참여 전공의의 진료재개가 예상된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239명은 8일 오후 1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이날 응급실 당직근무를 시작으로 다음 날 정상적으로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대전협이 파업 1단계 방침을 밝히기 전까지 부산에서는 전체 전공의 913명 중 78%인 72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진료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병원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대생의 의사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8일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에는 전체 응시대상 3172명 가운데 14%인 446명만 응했다. 시험 첫날인 이날 응시자 수는 6명으로, 하루 최대 응시자 수인 108명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의대생에게 국가고시 추가 접수 기회를 주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미 한 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했고 접수시간도 추가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의협과 전공의는 반발한다. 대전협은 2주 내로 의대생 구제를 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성명을 통해 “구제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의정 합의는 의미가 없다”며 재파업을 시사했다. 이날 강경파 중심의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파업 등 강경투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새 비대위는 전공의 1만6000여 명을 상대로 파업 지속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파업 찬성 의견이 많으면 전공의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승륜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