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주거빈곤 아동 관련 통계는 통계청이 2015년 내놓은 인구주택총조사가 가장 최근 자료다. 이에 따르면 부산의 주거빈곤 아동은 5만1357명으로 전체 아동의 8.5%다. 100명 중 8, 9명은 집다운 집에 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이 7.8%, 주택 이외의 기타 거처 비율이 0.5%다.
비율로 보면 7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14.2%)과 인천(10.5%)에 이어 세 번째로, 인근 울산(5.4%)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가구 비율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아동 가구 중 최저기준미달은 2만9371가구로 7.6%이며, 주택 이외에 거처하는 경우도 2208가구(0.6%)나 된다.
부산의 주거빈곤 특징은 지역적인 특성과 맞닿아 있다. 수도권은 살인적인 집값의 영향으로 영화 ‘기생충’처럼 옥탑방 혹은 지하·반지하 비중이 높고, 원룸 등 좁은 공간에 4명 이상이 사는 과밀가구가 많은 반면 부산은 산복도로변에 다닥다닥 붙은 노후주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지은 지 수십 년이 된 데다 수리도 제때 되지 않은 단독주택으로, 최저주거기준 중 필수설비와 구조·성능 및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복지개발원 최훈호 연구원은 “부산은 주택보급률이 수도권 등지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택 이외 기타 거처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주거용 건축물 중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율이 60.4%로 매우 높아 산복도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주거빈곤 가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시연구소가 2015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2017년 내놓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빈곤 가구 실태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구·군 가운데 아동가구의 주거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17.1%)였다. 이어 동구가 16.9%, 영도구 15.8%로 한국전쟁을 전후해 조성된 원도심 주거지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부산 평균의 2배, 부산에서 가장 낮은 기장군(4.1%)과 비교하면 4배를 넘는 수준이다.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은 비닐하우스 등 주택 이외 거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강서구의 경우 전체 아동가구 주거빈곤율은 8.0%로 부산 평균보다 낮지만, 주택 이외의 거처 비율은 2.3%로 부산 평균(0.5%)을 훨씬 넘어선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