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밑 유속 빠르고 너울성 파도
- 부산 최근 5년 입수객 사망사고
- 3건 모두 다대포 발생… 주의를

지난 5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 실종된 중학생 1명을 찾기 위한 작업이 이틀째 계속됐다.

	6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물놀이를 하다 실종된 중학생을 수색하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이 이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6일 브리핑을 열고 약 700명의 인원과 헬기, 해군함정 등을 동원해 실종된 중학생 A(15) 군의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중학생 10명이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았고 이 중 7명이 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가운데 3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고, 2명은 즉시 구조됐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이후 구조됐으나 숨졌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전날부터 소방과 합동 수색에 나선 부산해양경찰서도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한 수중 수색과 헬기를 활용한 항공 수색 등을 병행하며 A 군 찾기에 진력하고 있다. 소방과 해경은 A 군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해상 반경 10㎞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유속이 빨라 애로를 겪고 있다. A 군이 물놀이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수온이 낮아 물 밑에 가라앉았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잠수대까지 투입한 상태다.

소방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육지로부터 약 300ｍ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약 1.5ｍ다. 성인남성 가슴 깊이 정도지만 당시 밀물이 들어오던 시기였으며 조류와 곳곳에 파인 모래 구덩이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물에 빠질 수 있는 깊이라고 소방은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도착 당시 구조된 학생 2명의 머리가 보였다”며 “밀물이 들어온 데다 바닥에 움푹 파인 곳이 있어 얼마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파도는 평소보다 조금 높아 조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평소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평온한 편이다. 하지만 바다 밑에선 조류가 거세고 간만의 차도 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2016년부터 현재(6일)까지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에서 발생한 3건의 사망사고 모두 다대포에서 일어났다. 얕은 수심에 안심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사고가 나기 쉬운 지형인 셈이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해수욕장 폐장 기간에는 해변에 안전 관리요원이 없어서 사고가 나면 구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류나 너울성 파도의 경우 뚜렷한 계절성 요인이 없고, 일반 사람이 조류 흐름과 세기를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10월 초는 해수면 높이가 평시보다 높게 상승하는 대조기로 특히 주의해야 하며 입수를 하려면 사전에 밀·썰물의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학생 실종사고와 관련해 “해경과 소방, 경찰 등 관계부처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민주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