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이탈 급증… 이달까지 9명
- 빗물 통로 탈출 늘자 철망 설치
- 항만공사·선박 자체 경비에도
- 바닷물 통한 도망 적발 어려워
- 인력 보완·페널티 부여 등 시급
올해 들어 부산 감천항에서 외국인 선원 무단 도주·이탈 사건이 잇따르면서(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0면 보도) 부산 항만공사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에 올랐다. 바다로 뛰어드는 등 목숨 건 탈출을 감행하는 사례도 나오면서 보안망을 좀 더 촘촘하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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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서는 올해에만 9명의 외국인이 무단으로 선박에서 이탈하거나 해상으로 도주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사하구 감천항에 다수의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감천항에서의 외국인 선원 이탈 사건은 유독 올해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어난 무역항 보안사고는 2018년 10명(무단이탈 3명, 행방불명 3명, 해상도주 4명), 2019년 1명(무단이탈), 2020년 12명(무단이탈 5명, 해상 도주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2명을 지역별로 보면 감천항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양항(2명), 동해묵항(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항만공사는 현재 80여 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보안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항만 내 수리조선소 등 사유지는 개인 사업주가 사설 보안요원을 채용해 관리한다. 또 선사가 별도의 경비를 고용해 선박마다 주야간 2~4명이 근무를 선다.
이에 더해 지난 7일 베트남 선원 도주 사건이 발생하자 부산항만공사 감천사업소는 감천항 내 모든 우수관에 철망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도주한 선원 2명은 바다에 뛰어든 뒤 우수관로를 통해 수백 m를 달려 맨홀 뚜껑을 열고 달아났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베트남 선원 4명이 같은 방법으로 보안구역을 이탈한 뒤 2개월을 넘겨 붙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처에도 불구하고 항만공사는 외국인 선원이 작정하고 도주할 경우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이번에 도주한 선원도 승선한 지 하루 만에 범행을 저질렀고, 도주한 다음 날 다시 배가 떠나기로 되어있던 점 등을 감안하면 밀입국을 위해 사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사설경비업체가 직접 승선해 인원을 체크하고 순찰을 돌지만 외국인 선원들이 그 시간대까지 파악해 배 뒤쪽에서 바다에 몰래 뛰어들 경우 넓은 구간에 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관계기관과 합동 보안회의를 열고 보안대책을 의논해서 하나씩 개선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코로나19에 걸린 외국인 선원이 무단 이탈 또는 도주하면 국가 방역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민간부두 시설에 대한 보안인력 확충과 사고발생 때 페널티 부여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