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 피투성이 만든 ‘유신 하수인’, 그들 엄벌해 국가폭력 恨 풀어야

수천명 불법 구금해 고문한 경찰, 누군지조차 파악 못해 조사 시급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0-10-22 19:43:3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너 같은 년 죽여서 바다에 던져도 아무도 몰라.”

1979년 10월, 서울에서 일하던 방모(여·65) 씨는 ‘부산에 큰 시위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그달 19일, 지나가는 시민에게 ‘현 정부는 반(半)독재다’고 말했다가 계엄군에 연행됐다. 물고문에 이어진 살벌한 협박은 지금도 그를 괴롭힌다. “지금도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제 얘기를 알게 될까 여전히 겁나요.”

“고문 경찰관이 지금 여기 있다면 바로 죽여버릴 겁니다.” 같은 달 18일, 당시 부산 신선중 3년 김효영(55) 씨는 마산에 놀러 갔다가 부마민주항쟁을 목격했다. 신기한 마음에 시위대를 따르다 경찰 매질에 머리가 깨졌다. 붙잡힌 뒤 그는 난데없는 방화 혐의를 쓰고 죽도록 맞았다. 43일 만에 석방된 그는 중학교 복학조차 거부당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인생을 망친 이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항쟁 당시 군경에 검거된 부산 마산 시민은 공식적으로 1563명이다. 부산의 경우 그해 10월 18일 0시 이전 검거 상황을 토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날 이후에도 부산에는 항쟁 여진이 꿈틀거렸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이도 적지 않았다. 실제 피해자는 공식 통계보다 더 많다.

이들 전부 구속·즉결심판·훈방 여부와 관계 없이 불법으로 구금당했다. 짧게는 나흘, 길게는 보름 가까이 근거 없이 철창에 갇혔다. ‘김일성과 만났느냐’ 같은 헛소리에 답하지 않은 대가로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

피해자들은 자신을 피투성이로 만든 ‘유신의 하수인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입 모은다. 그러나 현재로선 가해자가 누군지조차 파악되지 못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발포 명령자 등 가해자 수색에 사활을 거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 차성환 위원은 “41년 전 고문 가해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피해 진상규명과 치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부마민주항쟁 당시 검거 인원

지역

구속

즉결심판

훈방

합계

부산

61명

526명

471명

1058명

마산

59명

125명

321명

505명

전체

120명

651명

792명

1563명

 자료 =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보고서 
※부산지역은 1979년 10월 16~17일, 마산지역은 그 달 18~19일 기준. 이날 이후 검거된 시위자는 군·검·경 집계에서 제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9. 9‘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