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국가가 저지른 폭력의 후유증이 회복되지 못한 데는 부울경 지역에 제대로 된 트라우마 치유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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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6일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 모습. 제주시 제공 |
지난해 5월 경남 창녕에 개소한 ‘영남권 국가트라우마센터’는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탓에 부마항쟁 관련자는 도움을 받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트라우마센터는 5개 권역에 나눠 설치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부마항쟁 피해자가 광주까지 찾아가 치유받은 사례도 있다. ‘1980년 광주’로 피 흘린 광주에는 2012년 10월 설립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자리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외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한 심리치유상담센터 등 19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부마항쟁 피해자 2명이 2년간 이곳을 방문했다.
수만 명의 도민이 목숨을 잃은 ‘1948년 4월’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에선 대대적인 트라우마 치유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에는 5월 6일 개소한 ‘4·3트라우마센터’가 있다. 4.3사건 희생자와 그 유족 등 국가사업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치유를 진행한다. 문학 원예 음악 등 분야별 치유가 매일 진행되고, 매주 월요일에는 센터 방문이 어려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간다.
4·3센터 오승국 부센터장은 “제주는 도민 전부가 피해자거나 그 친인척이다. 이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고 정상적으로 사회 공동체로 복귀하도록 돕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박호걸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