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 300m 긴 3500m 가능
- 해수면보다 40m 높은 곳 건설
- 월파 등 자연재해서 안전성 확보
- 김해공항과 고도 3000피트 차
- 공역 중첩·기체 충돌 위험 낮아
부산시가 수도권 일극주의 논리를 대변하는 중앙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강력 반박에 나선 배경에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이 작용했다. 특히 가덕신공항의 입지와 경제성 등의 편파적인 보도가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되면서 또다시 관문공항 문제가 지역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는 22일 가덕신공항의 경제성과 입지, 공역중첩 등 수도권에서 제기하는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 |  |
|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대항항 전망대에 항공기 모형이 설치돼 있다. 국제신문DB
|
■가덕신공항 10조… 경제성 없다?
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10조 원이 들어 김해공항 확장(4조1700억 원)보다 6조 원이 더 든다는 지적은 그동안 진행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비교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가덕신공항 사업비는 10조 원이 아니라 7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10조 원은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2개로 산정한 비용이다. 당시에도 활주로 1개를 건설할 경우의 비용은 7조 원이었다.
시는 활주로 1개를 건설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비용을 산정한 결과, 7조50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활주로 방향을 20도가량 틀면서 해상매립 비율이 75%에서 43%로 줄였고, 국수봉 절취를 줄이면서 토목 비용을 최대한 줄인 결과다. 활주로는 국토부 계획인 3200m 보다 300m 긴 3500m로 건설할 계획이다.
반면 김해공항 확장은 사업비가 애초 4조1700억 원(사전타당성 검토)에 불과했지만, 2018년 기본계획에서 6조9900억 원으로 2조8200억 원이 추가됐다. 여기에 법제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진입표면 산악장애물을 절취할 경우 7000억 원이 더 들고, 서편유도로 건설 등 누락사업비 8000억 원을 추가하면 총비용은 8조5000억 원으로 급증한다.
결과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은 4조1700억 원이 아니라 8조5000억 원이 들며, 가덕신공항은 10조 원이 아니라 7조5000억 원이 든다는 것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김해공항 확장보다는 가덕신공항이 월등한 강점을 갖고 있다. 시가 김해공항을 확장할 비용으로 가덕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태풍의 길목… 월파 위험 높다?
가덕신공항을 일본 간사이 공항과 비교하며 태풍과 해일이 연간 1, 2회 통과하는 등 자연재해 때문에 외해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간사이공항은 공항시설이 해수면보다 불과 5m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자연재해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반면 가덕신공항은 해수면보다 40m 높은 곳에 지어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호안 설계도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때의 해일을 고려해 월파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방파호안은 설계파고 10m를 훌쩍 넘는 16m를 적용했고, 일반호안도 설계파고 5m의 2배에 육박하는 9.5m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공항시설을 최대한 육상으로 배치한 것은 해상매립 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연재해 등 안전성 문제도 함께 고려한 결과다.
연약지반으로 공사가 곤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해공항 연약지반(34~54m)보다 가덕신공항 해상 부분(21~45m)이 낮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부산항 신항(16m), 울산 신항 남방파제(28m) 등 수심이 깊은 지역의 항만이 다수지만 시공에 문제가 없고, 전문 업체의 자문을 얻은 결과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김해와 공역 겹쳐 충돌 위험?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의 공역이 중첩돼 항공기 간 충돌 위험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출발 및 도착 비행경로를 교차하거나 수평 및 고도분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항공법상 고도분리는 1000피트가 넘으면 가능한데 가덕신공항과 김해공항 간에는 고도가 3000피트가량 차이가 나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오산과 수원비행장 간 18㎞가 떨어져 있는 반면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 사이가 23.4㎞ 정도 떨어져 있어 간섭이 적어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황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뉴욕의 존F케네디 공항, 뉴어커 공항, 라과디아공항 등 3개 공항이 18~36㎞에 밀집해 있지만 공역 중첩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어 관제를 통해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는 2025년 개발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SBAS)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박동석 신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신공항에서 안전 문제로 떠오른 산들은 평상시 비행에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바람과 날씨 등의 영향을 받을 경우 치명적으로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의 공역 중첩 문제는 고도 자체가 다르고, 관제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