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하거나 들었다”도 8.6%
- 성폭력 대책 실효성 강화 필요
부산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성희롱 조사에서 18.9%가 이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무원들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이후 지자체 차원의 여러 성폭력 대책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성희롱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다고 인식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 구·군 공무원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밝혔다. 노조 등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구·군 공무원 26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년 내 성희롱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응답자는 18.9%이며, 이 중 직접 경험자는 10.3%로 나타났다. 피해를 호소한 응답자 가운데 여성은 83.8%, 남성은 16.2%였다.
직접 가해는 회식 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하는 행위가 1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 부위나 몸매 등 외모에 관한 비유나 평가가 18.1%, 신체 일부를 슬쩍 스치거나 만지는 신체 접촉이 15.2%였다. 간접 가해로는 외모 평가(20.9%), 술 접대(15.5%), 성적 농담(12.7%) 피해가 많았다.
가해자는 동료직원(45.4%)과 직속상관(36.6%)이 주로 지목됐다. 일부 국장 및 부구청장(2.8%), 구·군 산하 위원회 위원(1.5%)도 있었다.
주민에 의한 성희롱도 11.5%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40, 50대가 80% 이상이었다. 성희롱은 주로 회식 등 행사(41.8%)와 업무공간(39.5%)에서 이뤄졌다.
성희롱 피해를 입고도 44.1%가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피해를 직속상관(20.5%)과 동료 직원(15.7%)에 호소해도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자 중 85명을 대상으로 피드백 여부를 조사한 결과 83.5%가 ‘없다’고 말했다. 직장 내 성희롱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5.6%에 그쳤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