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덕에서 세계로’ 릴레이 기고 <6> 박영강 신공항교수회의 공동대표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신공항 용역의 불법성

  • 박영강 신공항교수회의 공동대표
  •  |   입력 : 2020-11-29 20:20:2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진입표면 장애물 평가서
- 국내법 아닌 ICAO 적용
- 절취량·건설비용 등 축소
- 김해신공항 정당성 고수

   
김해신공항은 되고 가덕신공항은 왜 안 된다는 것일까? 혹자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선거용이라고 하고, 혹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효율적인 김해신공항을 두고 수요도 없는 외딴 섬으로 옮긴다고 비난하는 사람마저 있다. 모두 수도권 인사들의 말이다. 그들 논리의 이면에는 항상 2016년에 입지 평가를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권위가 거론된다.

총리실 검증위원회는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기술적 측면을 검증하면서 그동안 부울경이 주장해왔던 항공기 진입표면의 장애물 존치가 국내법 기준에 위배된다는 점을 인정했고, 그것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는 유력한 근거로 작용했다. 전문가로 자처하는 어느 인사는 이를 경미한 사항이라 여겼고 무리하게 김해신공항의 백지화로 이끈 견강부회라고 지적했지만, 이는 실로 국내법을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2016년 김해신공항이 지정되자 ADPi 보고서가 불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부울경 단체장이 그해 10월부터 10개월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결과 ADPi 보고서의 불법성이 고스란히 기본계획에도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ADPi는 항공기 진입표면의 장애물 평가에서 국내법 기준인 장애물 제한표면(OLS)을 적용하지 않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비행절차 2등급 수준인 장애물평가표면(OAS)을 적용함으로써 김해와 밀양의 절취 장애물을 대량으로 축소했다. 그 결과 김해신공항과 밀양의 공사비가 각각 2조 원에서 4조 원 이상 줄어 사업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11년 이명박 정부의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국내법에 근거해 장애물을 평가한 2011년에는 두 후보지의 공사비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덕도에 활주로 1본을 건설할 경우 7조8000억 원, 2본 건설 시 9조8000억 원이었고, 밀양은 활주로 1본 7조6000억 원, 활주로 2본 10조 원이었다. 2016년 평가에서는 가덕도가 활주로 1본 7조5000억 원, 활주로 2본 10조6000억 원인데 비해 밀양은 활주로 1본 4조5000억 원, 활주로 2본 6조 원이었다. ADPi 장애물 평가방식의 불법성이 기본계획에도 이어져 왔으므로 검증위는 이의 불법성을 지적한 것이다. 기본계획의 불법성이 심각한 이유는 대통령이 공약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국내법 기준에 미달하는 안전성이 적용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ADPi가 적용한 비행 절차로 쉽게 사고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법에서는 안전성을 국제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규정한다. 인천공항은 물론 무안공항에서도 이런 기준이 지켜졌다.

따라서 안전성을 강조하는 국내법 정신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ADPi의 권위에 의지해 김해신공항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가덕신공항 추진에 제동을 건다면 별수 없이 권위 있는 정부 기관에서 ADPi 보고서를 재조사해야 한다. 당시 용역의 감독자에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가덕신공항에 20조 원이 들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김해신공항이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거치면서 7조 원 규모가 됐고, 검증위가 지적하는 진입표면의 장애물 제거와 유도로를 건설할 때 8조 원을 넘기지만, 최근 부산시가 제안한 가덕도 활주로 1본 공사비는 7조5000억 원이라는 사실에는 침묵한다. 부울경은 8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면서도 안전성과 확장성 결여, 짧은 활주로, 소음 증대, 심야 운행 불가와 같은 문제점을 지니는 김해신공항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아울러 가덕신공항의 조기 결정이 필요한 이유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로 김해공항의 포화가 한계에 달했고, 부산시가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적 과제인 2030년 월드엑스포와 신공항 건설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밀양을 포함해 입지를 재검토하지 않는 것은 이런 시간적 제약 외에도 기술·경제적 측면에서 가덕도와 유사한 건설비가 들지만 24시간 공항이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4. 4[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5. 5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6. 6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7. 7‘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2. 2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5. 5‘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6. 6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7. 7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8. 8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7. 7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8. 8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9. 9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0. 10“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