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1000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328일 만이다. 부산에서도 지난 12일 지역 내 역대 최다 규모인 8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말해 단계 격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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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며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95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연일 최다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 3월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 8, 9월 광복절집회 집단감염에 따른 1·2차 대유행과 달리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인다.
부산에서도 13일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계 1248명으로 늘어났다. 전날에는 지난 2월 21일 부산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일일 최다 규모인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별로 ▷인창요양병원 58명 ▷댄스 동아리 관련 4명 ▷VFC금융 관련 3명 ▷학장성심요양병원 3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
주말 이틀 동안 103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또 다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부산시 입원 병상 301개 중 243개를 사용 중이며, 경남권·부산 생활센터에는 입소 가능한 자리가 290개 중 51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는 부산대병원과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전담병상 전환을 추진한다. 14일에는 제2 생활치료센터(75명)를 개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이날 오후 1시30분 부산 거리두기 수준을 현 단계(2단계+α)보다 강화할지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3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창원 9명, 밀양 9명, 진주 6명을 비롯해 양산, 김해, 거제에서 산발적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울산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초·중·고교와 관련해서는 닷새 만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소강상태를 보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의료체계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 상향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모든 생활·경제활동이 멈추는 셧다운 조치다. 장례 등을 제외하면 1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이 중단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접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으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자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중보건의 203명과 군의관 77명을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개원의 등 550여 명도 선별진료소와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진료를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유선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