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후물류단지 가공산업 성장
- 일본 규슈권 화물 13만t 올 듯
- 아마존·알리바바 유치 가능성
트라이포트로 구축되는 가덕신공항은 신규 화물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로 전환할 수 있어 세계적인 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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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위치한 페덱스 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창이공항 제공 |
부산시와 상공계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은 항공과 선박 간 연계가 가능한 지역에 제조공장 또는 글로벌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싱가포르 창이지역에 노트북 제조공장을 마련했으며 ‘파빌리온’이라는 노트북 시리즈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만들었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지역은 창이공항과 항만이 있어 복합물류가 가능해 일찌감치 동남아시아의 바이오헬스케어 중심도시로 성장하기도 했다. 페덱스 익스프레스는 미국 멤피스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멤피스국제공항은 페덱스 익스프레스의 화물 직항편이 미국의 여러 도시를 비롯해 유럽 남아메리카 일본까지 운항되고 있을 정도로 1993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대의 화물 운송량을 기록하고 있다. 물류 종합회사 등으로 성장한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현재 복합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적절한 입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물류가 가능한 공항의 인기가 점차 높아진다는 뜻이다.
복합물류가 가능해지면서 고부가가치로의 전환도 이뤄질 수 있다. 그동안 부산항은 환적화물 분야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단순 환적에 기대고 있어 부가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선박을 통해 원자재를 수입한 뒤 배후단지에서 조립·가공해 항공으로 재수출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공항이 들어서면 배후물류단지에서의 가공산업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화물은 일본 규슈권 항공화물 유치가 우선적으로 기대된다. 부산연구원은 2018년 기준 한일 간 해상 네트워크를 활용한 규슈권역 발생 항공화물 중 13만 t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규슈지역 생산지에서 후쿠오카공항으로 이동했다가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육상으로 이동할 때는 10t에 153만 원이 들지만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서 부산항으로 선박을 이용해 이동한 뒤 가덕신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92만 원이 들어 비용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운송시간도 일본 내 이동 때는 24시간이 걸리는 반면 가덕신공항까지는 8~12시간이 걸려 시간과 비용 모두 40~50%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도 값비싼 비용을 들여 수도권에 제조공장 또는 물류창고를 둘 필요가 없어지면서 지역에서 제조업을 영위할 수 있어 지역 화물수요도 늘 전망이다. 신라대 김광일(54) 항공운항학과 학과장은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국내 화물은 물론 인근 국가의 물량까지 흡수하는 등 신규 물량 창출이 기대된다”며 “항만을 통해 수입된 원자재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바꿀 공항배후부지에 대한 관심도 점차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상공계는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부품·항공정비(MRO) 산업단지를 함께 조성해 지역 제조업계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