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기 취항·항만시설 증설
- 부산 물류 트라이포트 완성
- 국내외 수요 흡수 … 균형발전
- 세계 항공여객 가파른 증가세
- 인천, 인프라 확충·화물 축소
- 싱가포르·홍콩 등 따돌려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인천공항은 여객중심, 가덕신공항은 화물중심 허브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최대 1억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준비하는 등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춰 하늘길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객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항공화물을 처리할 공간이 없어 물류기업이 빠져나간다.
인천공항도 예외는 아니어서 별도의 화물 중심의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트라이포트로서 세계적인 물류중심 공항의 특징인 항만&항공(Sea & Airport) 운송 체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와 연결되는 철도도 갖고 있어 인천공항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 여객 허브공항 박차
국제항공협의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83억 명인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24년 170억 명으로 배 이상 증가하고 2040년엔 209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터키는 연간 90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스탄불 신공항을 개항했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이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서우두(首都)공항을 대신할 다싱(大興)신공항을 지난해 개항하면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되찾았다. 다싱공항은 2021년 연간 4500만 명, 2025년에는 720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기준 세계 7위를 기록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그해 10월 제4여객터미널을 오픈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공항과 연결된 대규모 복합단지인 ‘주얼 창이공항’을 선보이며 여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홍콩공항도 2024년을 목표로 기존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이에 질세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항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해 세계 공항의 여객수요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고 한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베이징보다 여객 수용 능력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확장해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가덕신공항, 화물 허브로 육성
중국 베이징이 다싱공항을 개항한 것은 기존 서우두공항의 여객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공항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항공화물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서우두공항의 물류기업도 하나둘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여객수요 확보 경쟁에 뛰어든 인천공항도 2023년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항공화물의 설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자칫 여객과 화물을 모두 잡으려다 서우두공항과 마찬가지로 물류기업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세계 허브공항 경쟁에 나서는 인천공항은 여객수요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화물수요를 트라이포트로 구축되는 가덕신공항에 넘겨줄 필요가 있다.
가덕신공항은 2030년 개항하면 세계적인 물류공항이 갖춰야 하는 항만&항공 운송 체계를 갖추게 된다. 세계 6대 항만인 부산항에는 제2신항이 더해질 계획이어서 관련 인프라도 확충될 수 있다. 앞서 2002년 옛 노스웨스트항공이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는 미주노선을 개통한 적이 있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2012년 5월 운항을 포기했다. 최대이륙중량 제한으로 대형 항공기 취항은 어렵고 중소형 항공기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이다. 항만&항공 운송 체제를 갖추지 못한 공항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가덕신공항은 인천공항이 여객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옮겨오는 화물과 국내 또는 일본 등 인근 국가의 화물을 흡수하면서 화물중심 허브공항으로 육성해야 인천공항과 함께 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여객 중심의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고, 트라이포트로 화물 수송에 특화된 가덕신공항은 국내외 신규 화물 수요를 발굴하면 국가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