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민 대상 첫 설명회 개최
- 2순위 된 사등면민 펼침막 시위
- “노선 짧고 교통 흐름 이점” 주장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종점이 들어설 경남 거제시가 종착역 최종 선정을 앞두고 혼란 속에 빠졌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종착역 입지로 거제시 상문동이 1안으로 꼽히면서 2순위로 밀린 사등면 주민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
| 5일 경남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시민이 손 펼침막을 들고 항의 시위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
5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전략환경영향평가 첫 주민설명회가 열린 경남 거제시청소년수련관의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입장객을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한 탓에 입장하지 못한 주민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일찌감치 입장해 자리 잡은 사등면 주민은 ‘탁상행정으로 국민 세금 낭비된다. 종착역은 사등면으로’ ‘사통팔달 교통 흐름 좋은 KTX 역사는 사등면으로’ 등의 문구가 인쇄된 손 펼침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종착역 논쟁을 의식한 듯 설명회에 앞서 “현재 1안 상문동과 2안 사등면, 두 가지를 중심으로 검토 중이다. 결정된 내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설명회에서 국토부와 용역 수행업체는 상문동은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깝고 지방도(1018호선)와 국도(14호선)가 교차해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단점으론 노선 연장에 따른 공사비 증가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인접해 통과한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사등면은 노선 축소로 공사비를 절감할 순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과 먼 데다 관광지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상문동은 이미 집단 주거지역으로, 역사가 들어서면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며 “사등면은 노선이 짧아 국민 혈세가 절감되고, 교통 흐름이 좋아 적지”라고 주장했다.
거제시가 지역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거제시가 공론화위원회를 발족해 상문동과 사등면 2곳을 국토부에 추천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며 공정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국토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아 올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종착역 입지가 최종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