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점국립대 중 유일 수의과 없어
- 차정인 총장, 국회에 공식 제의
- “설립 통해 산업동물 복지 선도”
부산대는 수의과대학 설립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제반 사항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차정인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수의과대학 신설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차 총장은 지난해 10월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질병 연구와 대형가축 질병 대처, 의생명과학 융합연구를 위해 산업 동물(반려동물을 제외한 소와 돼지 등 축산물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가축)에 특화된 동남권역 수의과학 학문 육성이 절실하다”며 국회에 부산대 수의학과 신설 지원을 공식 제의했다.
국내 10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수의과대학이 없는 곳은 부산대가 유일하다. 1988년 강원대, 1989년 충북대에 관련 학과가 설립된 뒤 30년 넘도록 국내에 수의과대학은 단 한 곳도 신설되지 않았다.
반려동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지만, 매년 국내에서 배출되는 수의사는 1989년 이후 매년 500여 명에서 더 늘지 않았다.
차 총장은 “반려동물은 물론 산업동물의 복지나 야생·희귀동물 치료를 위해 동남권에 수의과대학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미 부산대에는 의대와 약대 등 의생명 관련 학과가 설립돼 있어 수의학과만 있으면 의생명융합연구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대는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 항만과 국제공항이 있는 만큼 전염병 예방과 효율적인 수입 물품 검역·방역을 위해 수의학과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의사회 등 관련 업계는 부산대의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수의대 추가 신설로 인한 수의사의 과잉 배출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차 총장은 “국가 보건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관련 업계의 대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