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슈 추적]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전 해운대서장 관사 절도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1-24 19:59:28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해품 김영란법 위반 의혹에도
- 전 서장 “가족에게 받았다” 말에
- 경찰 내사않고 사건 축소만 조사

- 내부선 “검·경수사권 조정 시기
- 조직 안위 위해 규명 안해” 비판

전 부산 해운대경찰서장 관사 절도 사건과 관련해 사건 정보 허위 입력 등으로 전·현직 경찰이 무더기로 입건(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된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사에서 도난 당한 거액의 현금과 황금계급장의 출처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시기에 경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수사 의지를 내비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4일 경찰청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A 전 서장 관사에서 약 1300만 원이 든 다수의 현금 봉투와 치안정감 황금계급장 등이 분실됐다. 이에 지난 7월 경찰청 감찰 직원들은 피해품 출처와 사건 처리 과정 등 전반적 내용을 살펴 본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적 부분에 대해 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황금계급장 등 김영란법 위반으로 의심되는 피해품에 대한 부분은 애초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절도 사건 발생 약 1년이 다 되도록 피해품 출처 부분은 내사조차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가족에게 받았다”는 A 전 서장의 해명을 토대로 기본적 사실관계만 확인했을 뿐 사실상 출처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든 수사든 범죄 혐의점이 있어야 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진척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돈과 황금이 있었단 것 외 다른 혐의점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령 가족에게 받은 것이라 하는데 경찰이 그게 아니라며 압수수색하는 것은 되레 수사권 남용이 될 수 있는 등 여러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 고위층이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시기에 이번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핵심을 비켜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피해품 출처 규명이 사건의 본질이다. 조직 문화상 황금계급장은 누가 봐도 선물용이다.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건 결국 수사 의지가 없는 셈”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한 경찰 간부는 “김영란법이나 뇌물수수로 가면 조직 전체 청렴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핵심을 피하기 위해 사건처리 과정에만 집중한 결과 수사 담당자들만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박철현(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금이나 황금계급장의 출처 부분은 명확한 단서가 없어 경찰이 수사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조건”이라며 “경찰의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의심이 가는 정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청렴을 위해 수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7. 7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10. 10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6. 6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7. 7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0. 10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 한성숙 총리 "깊이 사과드린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