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서장 관사 내 수상한 돈·황금 출처 제대로 밝혀라

전 해운대서장 관사 절도 사건, 수사권 남용 등 한계 변명 말고 국민 상식 맞춘 본질 수사해야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1-27 22:01:4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만약 15살 학생이 금은방에 20돈 넘는 금목걸이를 팔러 왔다면 주인인 일반인조차 장물로 의심해 출처를 물어보고 확인한다. 그게 이 사회의 상식이다. 하지만 경찰서장 관사에서 1300만 원과 치안정감 황금계급장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출처를 수사하지 않은 것을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경찰서 전 서장 관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을 두고 같은 경찰조차 경찰이 신뢰를 잃었다고 자조한다. 관사 절도 사건을 부정한 방식으로 처리한 혐의로 입건된 전·현직 경찰은 물론, 이들의 불법 요소를 수사 중인 경찰청을 향한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관사에서 사라진 1300만 원과 치안정감 황금계급장이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에 대해선 내사조차 되지 않아 국민의 궁금증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분노도 증폭시킨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절도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갔을 때 돈봉투와 황금이 있었다고 해도 그 출처를 수사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인 경찰서장의 관사에서 의심스러운 물품이 나온 것으로 일반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관사 절도 사건 후 경찰청은 감찰을 보내 해당 피해품의 출처에 대해 살핀 뒤 돌아갔다. 하지만 정작 수사의뢰가 된 것은 출처가 아닌 사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적 부분뿐이었다. 취재 결과 당시 감찰에서 수사부서로 기록이 넘어갈 때 현금과 황금 등 피해품 유무만 적시됐을 뿐 누구에게 받았다는 내용은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전 서장과 가족을 상대로 누구와 주고받았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범죄 혐의점이 없어 확인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중이다. 의심은 되지만 피해품을 누가 줬다는 것이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수사할 경우 영장도 발부되지 않을뿐더러 수사권 남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 말한 한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커진다. 앞으로 관사에서 1300만 원이 아닌 1억 원이 든 봉투와 황금계급장 수십 개가 발견돼도 그 출처는 깜깜이가 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 확인에 응할 의무가 없는 가족에게 받았다고 해명하고 그 가족이 협조하지 않으면 전혀 문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계를 이유로 지레 손 놓을 경우 더 많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일부 경찰 사이에서는 “요즘 시대에도 돈 없으면 승진 못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국회의원까지 성명을 내고 출처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이 사건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6. 6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7. 7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8. 8한신공영,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건설 사업자로 사실상 낙점돼
  9. 9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10. 10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제17회 부산고등어축제, 10월 30일 송도해수욕장에서 개막
  9. 9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