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민예총 내일 추모문화제
“민주와 통일 운동의 거목을 떠나 보내게 돼 매우 슬픕니다. 생전에 강조하셨던 민주·평등·통일의 가치를 계승해 발전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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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선생의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민주화 운동의 큰 어른인 고 백기완 선생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시청 광장에는 16일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지역 70여 단체로 이루어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백 선생의 영정 앞엔 그를 기리는 흰 국화로 가득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과 지역 사회단체는 눈물로 애도의 마음을 대신했다. 회원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는 “고인은 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슈퍼스타 같은 존재였다. 남북 관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고인의 부음을 들으니 암담하다. 한평생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고인과의 인연을 되새기면서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백기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한 이성한 부산노동권익센터 정책실장은 “고인은 20대 젊은 시절 가졌던 뜻을 끝까지 관철시키고자 평생을 헌신해 왔다. 한국 진보운동의 버팀목이며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추모 분향소는 시청 광장 외에 부산민주공원, 민주노총 부산본부 로비 등에도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는 이날 민주공원을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를 바쳤다. 송 신부는 “고인과 1985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창단 등 여러 모임에서 같이 했다. 글을 쓰든, 생각을 하든, 노래를 하든 모두 민주화를 위한 것이었다. 후손들에게 ‘어떻게 사는 게 값진 삶인가’를 자신의 삶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향년 89세로 타계한 백 선생은 1950년대부터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추모 분향소는 18일까지 운영된다. 부산민예총은 18일 오후 5시에 시청 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원 신심범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