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반경 10㎞ 출입 통제
부산 낙동강 인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낙동강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머물던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서 AI가 발견된 이후 이달까지 총 7건의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철새가 머무는 사하구와 강서구 서낙동강 인근뿐만 아니라 사상구 엄궁동과 삼락동 생태공원, 사하구 다대포항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시는 야생조류 접촉 가능 지역을 통제하고, 농가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체계를 갖췄다.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인근 생태공원 강변과 습지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현수막 및 차단 띠를 설치해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고병원성 AI인 H5N8 바이러스는 닭·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서 전염되는 전신성, 호흡기성 질병이다. 감염된 조류로 오염된 물과 분변·사체와 직접 접촉하는 것이 주된 전파 경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집계된 겨울 야생조류 AI 발견 건수는 184건이다. 이는 기존 최대 건수 기록을 넘긴 2016년 연말과 2017년 연초 59건보다 많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농가 AI 발생 건수는 95건으로 2016년과 2017년 당시 342건보다 줄었다.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전국 가금류 농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 모두 야생조류에서만 AI가 검출됐고, 농가에서 발생한 사례는 없다. 부산 전역에서는 272개 농가가 닭 5만2123마리와 오리 568마리를 사육 중이다.
시는 현재 AI 검출 지역 반경 10㎞ 내외를 방역대로 지정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방역대 내 농가는 최초 설정한 지 3주 뒤 전수검사를 해 음성이 확정되면 해제한다. 하지만 AI 바이러스가 곳곳에서 검출되면서 검사 대상 농가도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3주가 지날 때쯤 또 다른 바이러스 검출 지역과 겹쳐 추가로 방역대로 설정되는 농가도 많다. 바이러스 발견 장소 인근에 방역 초소를 설치하고 농가로 확산하는 최악의 상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