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유입 바이러스 계속 변이
- 항체 형성에 영향 줄 가능성
- 한정된 백신 물량 각국 쟁탈전
- 정부 목표 ‘접종률 70%’ 불확실
- 신속 접종 인프라 구축도 절실
지난 26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11월 집단면역’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아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접종률 70%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변이 바이러스 변수
정부가 접종률 목표를 70%로 잡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을 확보하려면 최소 70%는 접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실제 항체 양성률은 56% 정도가 되는 만큼,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유행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2월 3주 차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집단면역이 확보되면 유행이 재확산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당장 ‘마스크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방역당국 차원은 물론 개개인에게도 코로나19 대응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신대복음병원 이운형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으면 대부분 항체가 생성돼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일부는 항체가 생기지 않거나 11월까지 지속할지 불확실해 마스크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단도 집단면역 달성에 중요한 요소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더 세고 일부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신 수급과 인력 확보가 관건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안과 맞물려 자칫 국내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집단면역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부 국가가 한정된 백신 물량을 두고 노골적인 쟁탈전을 벌여 ‘백신 국수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태가 각박해졌다. 백신을 아직 1회분도 얻지 못한 국가가 130곳에 이르는 상황에서 서방국가 간 물량 확보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듭된 ‘안전성’ 강조에도 백신 효능 논란이 계속되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번 1차 접종 대상자들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90%를 상회했지만, 부작용 등 백신 효능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다면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
정해진 기한 안에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려면 대규모 접종을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하루에 3000명씩 접종한다는데,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한 사람당 40분 이상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방역과 치료에 인력 수요가 많아져 예방 접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