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공학과 ‘밸브 기술지원센터’
- 응용생명과학과·식품영양학과
- 숙취해소음료·기능성 화장품 등
- 대학 자체 수익사업 구축 추진
- 3층 규모 전용 센터도 설립 예정
- 사회 각계로 진출한 23만 동문
- 발전기금 모금·중장기 계획 조언
- 취업멘토링 플랫폼 통해 상담도
동아대는 1946년 개교한 75년 역사의 부산을 대표하는 사립 대학이다.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이 99.26%로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민이 깊은 것은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다. 8일 만난 이해우 총장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학교 브랜드 가치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 다 잡기’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 ‘동아○○’ 학교 브랜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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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우 동아대 총장이 8일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 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이 총장은 “재도약하겠다”며 지난해 8월 3일 취임사로 동문과 대학 구성원에게 6개 전략 추진을 약속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랩 투 마켓 플랫폼(Lab to Market Platform)’ 구축이다. 동아대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대학 자체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세대가 만든 제품을 떠올리면 ‘연세우유’가 연상되듯 ‘동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동아브랜드 발전위원회’가 발족했다. 이 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처장과 최정주 기계공학과 교수 등 20여 명이 참여해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여러 아이템이 나와 있다. 이 총장은 기계공학과에 구축된 ‘고기능성 밸브 기술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것을 예로 삼았다. 밸브란 송유관을 차단하고 방향을 바꾸는 산업용 밸브를 뜻한다. 수도관은 물론 조선소와 원자력발전소 등 각 산업현장에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동아대는 수출용 밸브 등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국제공인 시험기관 자격(KOLAS)을 취득한 상태다. 전국에 각종 밸브를 만드는 기업이 1000개 이상이고 부산과 경남 등에 30%가 집중돼 다양한 협업사업이 가능하단 것이 이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여태껏 우리 밸브센터를 동아대와 산학협력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업체쯤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동아밸브’(가칭) 등으로 네이밍해 동아대가 주력으로 미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신뢰성을 주고 사업규모를 확장한다면 훨씬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수소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등에 투입될 밸브를 연구하는 국산기업은 없는 상태인 만큼 우리 학교(동아밸브)가 산학협력에 나선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응용생명과학과와 식품영양학과 등이 숙취해소음료나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돼 여느 기업이 못 갖춘 기술을 확보해 두고 있다. 가령, ‘동아헛개수’나 ‘동아코스메틱’ 같은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동아대는 학교 유휴부지에 3층 규모의 ‘랩 투 마켓 플랫폼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1층은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파는 ‘쇼룸’으로 쓰고 2·3층은 테스트·연구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학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제대로 판매해 보겠다’는 전략이 수립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총장이 ‘기업인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학계에만 오래 몸담아온 여느 대학총장과 다르게, 10년 넘게 대기업에 종사한 이력이 있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 후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중공업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성공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도 이와 같습니다.”
■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 활용
동아대는 23만에 달하는 동문을 강점으로 꼽는다. “웬만한 소도시 인구를 넘어서는 졸업생을 보유해 어느 기관과 기업에 가더라도 동문을 만날 수 있다”고 이 총장은 자랑했다.
최근 열린 온라인 입학식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 곽신애 대표,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 등이 환영 메시지를 영상으로 직접 찍어 보냈다. 야나두 김민철 대표는 특강도 벌였다. 이외에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과 김두관 김도읍 등 국회의원도 동문으로 포진해 있다.
이 총장은 “2018년부터 ‘동아 100년 동행’이라는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모금액이 250억 원을 넘겨 지역 대학에서는 유례가 드물다. 동문들이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 결속력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다잇다(DA-ITDAA)’는 이 때문에 더 눈길을 끈다. 이는 실시간 취업멘토링 플랫폼이다. 재학생과 사회에 나간 졸업생이 시공간 제약 없이 진로에 관한 고민을 토로하거나 조언해줄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멘토를 회사 및 직무별로 찾고, 취업과 관련된 질문을 작성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선배는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후배가 보낸 물음에 곧바로 답변한다. 재학생은 일반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는 물론 ▷해외 ▷취·창업 ▷공무원 ▷대학원 진학 선배에게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다. 2019년 9월 서비스가 오픈한 뒤 현재 652명의 멘토가 상담 가능한 선배로 등록됐다. 지난해 이 시스템 이용 건수는 3246건에 달한다.
이 총장은 “다잇다 플랫폼은 많은 부울경 다른 대학이 벤치마킹을 문의하고 있다. 선배들이 후배의 취업교육을 위해 기부하는 ‘후배사랑 취업교육기금’ 누적 모금액도 지난해 5억 원을 넘겼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