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지역개발 이제 빛보나 했는데…” 사업 엎어질라 전전긍긍

투기 전수조사 앞둔 대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민 “공무원 비위사례 나오면
- 공공택지 조성 취소될까 걱정”
- 강서구 관련 부서 문의전화 쇄도

- 토지 거래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 공장·점포 등 매매 문의 이어져

“여기도 거기(경기 광명·시흥)처럼 미리 땅을 사뒀다는 공무원이 나오면 쑥대밭이 될 겁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11일 부산 강서구청 후문에 밀집한 부동산 중개사업소에 대저1동 토지매매 게시글이 붙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로 전국민적 공분이 일면서 부산시가 11일 최근 연구개발특구 공공택지 지구로 선정된 대저1동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 방침을 발표하자 일대는 ‘혹시나’ 하는 긴장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현재 일대는 논·밭 등의 임야 위주지만 ‘미리 정보를 알고 사놓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대저1동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에 따라 지방권 공공택지 지구로 선정됐다. 약 243만㎡ 부지에 1만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대저1동의 토지거래 건수와 거래대금은 한 달 전의 3배에 육박(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면 보도)한다.

주민은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LH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강영자(64·대저1동) 씨는 “3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불편함을 감수했는데 이제 빛을 보나 싶었다. 혹시 투기 사례가 나와서 하려던 사업을 못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서구에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토지 및 주택 정보와 관련해 토지정보과와 건축과 등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민원 전화가 쏟아진다. ‘직원 중에 부동산 거래한 사람은 없느냐’는 항의성 전화도 섞여 있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이라는 단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강서구청 공무원 A 씨는 “농담으로라도 ‘부동산’이나 ‘투기’ 같은 단어가 나오면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다들 눈치만 보는 분위기인데 정말 그런 직원이 나온다면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24일 택지지구 발표와 함께 대저1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강화됐지만, 거래 문의는 여전하다. 강서구청 후문 일대 도로를 따라서는 30여 개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성업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토지 거래는 마무리되는 분위기고 다른 매물을 거래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업자는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부지에서 지난달까지 공장과 소매점 등 건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개발 기대감으로 매수한 투자자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수상한 거래’에 대한 수사기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경찰 16명을 부동산 투기 사범 수사 전담팀으로 편성하고 대저지구의 투기 사범 단속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최익수 수사부장은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수사해 투기사범을 엄단하고, 불법 이익도 적극적으로 환수할 것”이라며 “앞으로 설치될 신고센터에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정식 수사 전환 가능성도 열렸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지난 10일 부산경찰청 반부패 수사본부에 ‘긴급 국민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대저 공공택지지구 선정 발표 이전까지 일대의 토지 거래가 갑자기 늘어난 상황과 관련해 사전 투기세력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원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0. 10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8. 8‘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9. 9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10. 10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0. 10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