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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 역사·노선 이견…경남 곳곳 파열음

거창군, 해인사역 추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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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군은 서산리로 확정 요구

- 통영~거제 교량 돌미역 위협
- 환경단체, 새 노선 마련 촉구

남부내륙철도 종착역 위치를 두고 경남 거제 주민이 서로 반목하는 가운데 거창군과 해인사, 합천군도 역사 유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갈등이 우려된다.

거창군은 가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위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북면 해인사역 유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고 11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가북면 19개 기관·단체(가북치안센터, 가북초등학교, 이장자율협의회, 주민자치회, 체육회,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가 참여하고 4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해인사역 노선 지정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앞서 거창군은 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기관장이 참여하는 거창군 남부내륙철도역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 홍보 활동 전개, 국토교통부 및 철도시설공단 방문 등을 통해 남부내륙철도 해인사 역사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거창군은 해인사역이 김천~진주 구간의 중간 지점에 있어 수혜인구가 가장 많고 거창, 합천, 고령, 성주, 서대구 등 남부 내륙권이 고르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해인사도 해인사역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계종 차원에서 정부와 국토부에 전면 재검토를 촉구 중이다.

반면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합천읍 서산리로 합천역 입지를 확정해 조기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합천군은 합천읍 서산리가 전체 군민의 이용이 편리하고, 인근 시·군에서의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합천신도시 건설, 합천메디컬밸리 조성 등 미래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12일 국토부 주관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공청회가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통영과 거제를 잇는 철도 교량 노선을 두고도 잡음이 인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11일 통영과 거제 사이의 견내량해역에 철교를 놓으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자연산 돌미역 생산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새로운 철도 노선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견내량해역을 관통하는 교량 공사와 철도 운영 과정에서 자연산 돌미역 생산지가 훼손되고 선박 운항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다른 대안을 마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김인수 박현철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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