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2년 학부 뒤에 편입생 모집
- 자격시험 과도한 사교육 부작용
- 의·치·한 정원 4301명 절반 수준
- “서울대 이공계 전체 정원 맞먹어”
- 지역대 상위 3.0% 내 안정 지원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약학대학이 6년제 학부 과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지난해까지 약학대입학 자격시험(PEET)을 통해 2년간 학부를 다닌 편입생을 모집하다가 일제히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다. 선발 인원이 무려 1700명을 넘어서면서 이공계열 상위권 입시에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서울대 하나가 통째로 더 생겨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부산시교육청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국 37개 약대의 신입생 모집 체계가 현행 ‘2+4년’ 체제에서 ‘통 6년제’로 바뀌었다. 지난해 32개교가 모집정원·전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부산대 60명 등 나머지 5개교가 모집정원을 결정했다. 2022학년도 약대 신입생 선발인원은 1743명으로 확정됐다.
기존 2+4 시스템은 4년제 대학 공학계열과 자연계열 학과에서 기초교양 수업을 2년 들은 뒤 PEET를 치르고 약대에 편입하는 방식이다. 이후 약대에서 4년간 전공 수업을 이수하고 약사 시험을 통해 면허를 얻어 약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았다. 대학 이공계열마다 약대 편입에 따른 재학생 이탈이 발생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화학·생명과학 계열 재학생들이 편입 준비를 위해 휴학하거나 합격해 자퇴하는 사례가 많았다. PEET 준비에 과도한 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약대 인원을 정시·수시를 통해 선발하면서 올해 대입에도 엄청난 변화가 전망된다. 우선 자연계열 수능 최상위권 학생의 선택권이 넓어지게 됐다. 2022학년도 의치한(의예·치의예·한의예) 모집정원 4301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743명의 정원이 더 생긴 것이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옥화 교육연구사는 “서울대 이공계열의 입학정원이 1700명 수준이기에 서울대 하나가 통째로 생겨났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는 정시모집으로 수도권 주요 약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자연계열(과탐 선택 기준) 상위 2.0%, 지역 약대의 경우 3.0% 안에 들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의예와 치의예가 기존 순서대로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이고, 약대와 한의대, 수의대가 비슷한 합격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것은 중하위권이 기존 상위권에 더 쉽게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과 같다.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중하위권 의대와 한의대의 합격선은 예년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의학과 경쟁력은 예년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연세대나 고려대 공대의 일부 학과의 합격 점수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 의료계 입장에서는 신입생 모집을 통한 약학 인재 선발이 호재라는 평가다. 지역 고교를 나온 학생이 지역의 약대를 졸업하고 고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까닭이다. 부산진로진학센터 강 연구사는 “수도권 청년이 지역 약대를 졸업하고 자격을 얻으면 정작 일은 수도권에서 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역인재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지역 인재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 등 33개 약대의 2022학년도 신입생 선발은 수시 54.2%, 정시 45.8% 비율이다. 부산대와 충남대 등 4개교의 정원 내 전형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전국 약대 수시 정시 선발인원 |
학교수 |
33개교 |
부산대(60명) 강원대(50명) 목포대(30명) 충남대(50명) 등 4개교 전형계획 미포함 |
모집정원 |
1553명 |
수시 |
841명(54.2%) |
정시 |
712명(45.8%) |
※자료 : 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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