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청·서울 천막농성 투쟁 강화
- 잇단 수주도 매각 반대 힘실려
경남 거제의 중추적인 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정점으로 치닫는다. 매각 반대에 거제시민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경남도청 천막농성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강경 투쟁 수위를 높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17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지역경제를 말살하는 동종사 매각을 불허하라”며 매각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판단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이날 매각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한 10만 명 서명부를 공정위에 전달한다. ‘거제시민 10만 서명운동’은 지난달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매각반대 거제대책위, 거제시가 함께 진행해 왔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10만 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하는 열의를 보였다. 거제시 인구는 24만5008명(2021년 2월 기준)이다. 노조는 “동종사 매각이 졸속적이고 재벌만을 위한 특혜로 진행된다는 점을 방증하듯 코로나19 상황에도 3주라는 짧은 기간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며 “들불처럼 타오른 거제시민의 분노가 바로 민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날 집회 후 매각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김경수 도지사와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결단을 내려라”고 압박한다.
최근 들어 세계 조선 시장에서 수주가 이어지면서 조선 경기가 점차 살아나는 것도 매각 반대에 힘을 싣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주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수주 대박을 터트렸다. 이어 이날 유럽 선사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2650억 원에 수주했다. 올해 들어 이날 현재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등 총 19척 17억9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하며 순항한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2년 넘게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거제지역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매입을 위한 현물출자·투자계약 기간을 오는 6월까지 연장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