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아, 중요한 때가 왔다(아예찌비 니넝아뻥도). 서로 연대하며 단결하자(뛰시가 니제니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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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지역 시민단체들이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진 기자 |
17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 노란 냄비를 손에 든 부산지역 미얀마 학생들이 기타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미얀마의 국민가수 문 아웅의 곡 ‘아예찌비’다. ‘중요한 때가 왔다’는 뜻이다. 1988년 일어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8888항쟁’ 당시 그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노르웨이 망명길에 올랐다. 그 무렵 발표된 이 노래는 현재 미얀마 군부에 맞서는 시민의 투쟁가로 자리 잡았다. 냄비를 꽹과리 삼아 노래를 부르며 총칼 든 군인들과 싸운다. 학생들은 미얀마 현지의 투쟁을 재연하며 부산시민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부산지역 35개 시민단체는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를 결성해 발대식을 열었다.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자는 취지다.
이날 발대식에서 ㈔노동인권연대 오다빈 사무처장은 “미얀마의 상황은 3·15 의거와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시위 등 우리의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자유와 평등을 되찾고자 거리에 나선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70여 명이 숨지는 등 쿠데타 이후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18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네트워크는 부산시가 미얀마 양곤과의 자매결연을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은 2013년 양곤과 자매도시로 연을 맺었다. 부산네크워크는 시가 ‘군사 정부와는 자매결연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한다면 투쟁을 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시와 부산시의회에 전달했다. 이 밖에도 ▷구·군의회의 민주화 운동 지지 결의문 채택 ▷미얀마 군부와 결탁한 한국기업에 대한 정부의 제재 등을 요청했다.
부경대에 재학 중인 한 미얀마 학생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시민의 도움이 큰 힘이자 위로가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미얀마연방의회 대표 회의를 정식 정부로 인정하고, 군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