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목욕제 회원인 주민만 290명
- 밀폐시설 친목도모가 확산 불러
- 市, 인원제한 ·쿠폰제 전환 권고
경남 진주 목욕탕(사우나)발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달(月) 목욕과 함께 사랑방처럼 이용돼온 ‘사랑탕(湯) 목욕문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진주 사우나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9일 1명으로 시작됐다. 이후 세신사와 직원도 감염되는 등 지역 사회에 확산하면서 17일 5명 등 9일 만에 190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인근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이 목욕탕은 회원제 방식인 이른바 달 목욕을 하는 290명이 주 고객이다. 방역 당국은 달 목욕을 대규모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달 목욕 정기 회원인 주민이 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로부터 감염된 뒤 가족·동료를 통해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실제 이 목욕탕에서 달 목욕을 하다 확진된 회원이 70여 명에 이른다. 전체 달 목욕 회원 중 4분의 1가량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달 목욕은 안정적인 손님 확보를 위해 한 달이나 3개월, 6개월, 연간 단위로 한꺼번에 목욕비를 계산하면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형태로, 다른 지역보다 진주지역은 달 목욕 선호도가 높다. 동네 목욕탕에서 달 목욕을 하면 이용자끼리 친분이 쌓여 대화를 자주 하게 되고 일종의 목욕탕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랑방처럼 이용되는 사랑탕 목욕문화도 코로나 확산의 화근이 됐다. 밀폐된 공간인 목욕탕에서 지인들과 장시간 체류하며 음식물을 함께 먹는 것이 일상화됐다. 화투, 커피 마시기, 대화 등의 문화가 관행처럼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도 한몫한다.
또 일부 달 목욕 이용자들은 계(일명 홀딱계, 목욕계) 모임 등을 결성해 목욕을 끝낸 뒤 식사와 음주도 즐긴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목욕장업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번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일명 ‘달 목욕’은 회원제에서 쿠폰제로 전환해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목욕장의 면적당 제한 인원(8㎡당 1명)을 입구에 게시해 인원 초과 시 입장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목욕장업 종사자는 월 2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