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커뮤니티에 알려져 공론화
- “성희롱일 수 있다” 대다수 공분
부산교대의 한 교수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성(性)생활을 잘하느냐”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부산교대 측과 학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이 학교 A 교수는 윤리와 철학에 관한 학부 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실시됐고 3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이날 인간의 본성에 관해 설명하던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생활 잘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에 참여한 학생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해 “왜 성생활을 하느냐”고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들었다. A 교수 발언에 당황한 학생은 애써 눈을 피하거나 자신에게 질문이 날아들지 않길 바라며 마음을 졸였다.
이 사실은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게시돼 공론화됐다. 이 수업을 들은 이는 물론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 학생이 공분했다. 댓글에는 “나만 화나는 거 아니지” “선 넘는 발언 아니냐” 등 반응이 줄을 이었다.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학생도 적잖았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커뮤니티에서의 논란 등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몰상식한 발언은 없었을 거다”고 답했다. 당시의 상황과 맥락에 대해서는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 교수는 해당 수업 중 한국사회 저출산 문제에 대한 본인 의견을 자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을 받아야 하는 대상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함께 성·가정상담센터 관계자는 “누군가에게는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 말이겠지만, 20대 초반의 학생에게 성생활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 것은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학생들이 곤란함을 느꼈다면 성희롱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논란을 알게 된 부산교대는 해당 발언의 사실 관계와 당시의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신심범 기자